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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사령관, 성주 주민에 사과… 주민들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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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사령관, 성주 주민에 사과… 주민들 “진정성 없다”

입력
2017.08.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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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군 장병이 주민들 보고 웃고 촬영

정부, 현지서 전자파ㆍ소음 등 환경영향평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12일 사드 배치기지 인근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12일 사드 배치기지 인근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군 사령관이 경북 성주 주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을 저지하던 주민을 보고 미군 장병이 웃은 행동에 대한 사과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12일 오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서 "당시 미군의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당초 밴달 사령관은 소성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려 했으나 주민의 거부로 만남이 무산됐다.

밴달 사령관은 사과문을 통해 "미군 장병들이 시위대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위대를 접촉한 어린 장병들이 당황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했고 본심은 그게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 장병들은 전문성을 키우는 교육을 받는데 당시 해당 장병은 초임이었기 때문에 교육을 다 받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그래서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 그런 표정을 지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밴달 사령관은 해당 미군 장병이 주민들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성리 주민들과 사드배치 반대단체 회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밴달 사령관의 사과는 일방적이고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는데도 사과하는 것은 사과받는 주체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이런 행동이 지난 4월26일 웃고 사진을 찍었던 미군의 행위와 똑 같다"고 지적했다.

소성리 주민 김모(53)씨는 "밴달 사령관은 해당 장병의 행위를 단순히 실수라고 말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보고 놀라서 촬영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회원 윤모(48)씨는 "밴달 장군은 오늘 사과를 한 것이 아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환경부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부터 사드 기지 인근 지역 6~7곳에서 전자파와 소음 등 환경평가 항목을 측정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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