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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집값 금융위기 수준 회복… 한국은 상승세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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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집값 금융위기 수준 회복… 한국은 상승세 미미

입력
2017.10.22 14: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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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주택시장 보고서

2012년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

올해 1분기, 2008년 98.7% 도달

한국 실질 상승률, 1.6%로 낮지만

가계 부채 비율이 신흥국 중 1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하락했던 주요 선진국 집값이 전고점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기 당시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신흥국 부동산 가격은 15% 이상 오른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 주택 가격은 그 동안 상승률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집값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분기 대비 98.7%(국제통화기금 자료 기준) 수준까지 회복했다.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집값은 2012년 1분기 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23개국 중 이탈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뺀 나머지 국가의 집값은 모두 올랐다. 뉴질랜드와 캐나다는 1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국가에 견줘 금융위기 이후 집값 상승세가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이들 나라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14.7%까지 떨어진 뒤 2013년 1분기 상승으로 돌아서 올 1분기까지 12.4% 뛰었다. 금융위기 영향권 밖에 있었던 스웨덴, 노르웨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5.3%와 31.0%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신흥국 역시 선진국과 달리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 올 1분기 기준 집값은 금융위기 직전보다 15.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2009~2016년 기준)에선 홍콩(83.1%)과 인도(78.5%)가 외국자본 유입으로 집값 폭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1.6%에 그쳤다.

더구나 한국의 집값 상승은 소득증가율도 크게 밑돌았다. 한국(2013~2017년 기준)은 연평균 소득이 3.25% 증가할 때 집값은 0.79% 상승해 가처분 소득증가율 대비 주택가격이 0.24배로 집계됐다. 이는 신흥국 평균(1.2배)보다도 낮은 수치다. 개별 국가 중 호주는 소득이 0.58% 오를 때 집값은 6.17% 상승해, 소득대비 집값 상승률이 10.63배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제 규모(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분기 93.0%로, 18개 신흥국 중 압도적인 1위였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집값은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가계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일부 아시아 신흥국은 주택가격 급등락 시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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