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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올라보니 보이더라

입력
2016.06.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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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를 떨치려 설악산을 찾으니 천불동 계곡 비선대 북쪽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붉은 암봉이 치솟아 있다. 장군봉 무명봉과 나란히 선 적벽(赤壁)이다. 붉은 바위 색에 단면은 벽처럼 깎아지른 듯 아찔하다. 높이 100여 미터에 등반 길이만 해도 60여 미터에 이른다. 머리 위를 지나는 오버행(암벽 경사가 수직 이상인 바위 형태)코스가 많아 암벽전문 산악인들의 도전의식을 유혹한다.

정상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니 세상사 모든 게 작아 보인다. 사방 푸르른 이 순간만큼은 번뇌도 욕심도 들어 올 틈이 없다. 다시 시작이다.

설악산=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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