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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늘어도 이익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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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늘어도 이익 줄었다

입력
2018.07.26 15:48
수정
2018.07.26 21:4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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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4조7100억원

영업익 29% 감소한 9500억원

미국 관세가 하반기 최대 변수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미국시장에 투입하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미국시장에 투입하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실적이 매출 24조7,118억원, 영업이익 9,508억원, 당기순이익 8,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29.3%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째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 47조1,484억원, 영업이익 1조6,321억원, 당기순이익 1조5,424억원 등을 거뒀다. 외형적으로 현대차 상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47조6,740억원)과 크게 차이가 없고,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탔다.

판매량도 전 세계에서 전년보다 4.5% 증가한 224만1,530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베스트셀링카 그랜저(5만8,468대)의 인기가 유지되면서, 2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5만1,753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은 2.8% 늘었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고전했던 중국에서 판매량(26.2% 증가)이 늘었고, 인도와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증가세를 타면서 4.8% 성장했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은 37.1%인 9,631억원이나 줄었다. 현대차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또 미국에서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쌓여 있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전략을 편 것도 이익이 줄어든 이유다. 현대차 북미 권역본부는 재고를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판매에 주력했고,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도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재고 안정화를 위한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하면서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판매 회복세를 탄 이상 하반기에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미국 시장에도 신형 싼타페 투입 등 SUV 비중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노조가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고 26일 찬반투표에 들어간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3분기부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최고 25%의 관세를 매긴다면 현대차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간 관세 부담액이 현대차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4조5,700억원)의 절반가량인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부과 면제 조치를 받지 못하면 현대차는 견디기 힘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하반기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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