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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임박설에 잇따른 미중 군사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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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임박설에 잇따른 미중 군사대응

입력
2017.04.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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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이만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중국 Q-5 전투기. 인민망
보하이만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중국 Q-5 전투기. 인민망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 발휘를 위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북중 접경지역에선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한 중국 당국의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다는 소문도 돌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미 특수정찰기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이날 동해 상공으로 긴급 출격했다. 이 관계자는 “미 특수정찰기 WC-135가 동해로 출격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활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해 임무 수행을 준비해온 WC-135기의 출격은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계획을 통보했다는 미확인 소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연일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의 실전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겨냥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향해서도 자신들의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관영 인민망은 지난달 말 서해(황해)와 인접한 보하이(渤海ㆍ발해) 해역에서 북해함대 항공연대 소속 초음속 전투기 Q-5가 시뮬레이션 목표물에 실제 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하는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이 실전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중국 근해에서 북해함대가 훈련을 실시한 점으로 볼 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도 최근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 일대에서 해상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실무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전날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고위인사들의 연이은 도발적 발언을 겨냥해 “대립과 긴장을 가속화하는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시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원유공급 중단이 추진되면 동의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이 한반도 위기 고조 상황에 대응해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내는 사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북중 접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북한 현지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자국민들에게 21일까지 귀환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접경지역 경비병력이 최근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극동지역에서 군 장비를 실은 열차들이 대거 북한과의 접경지인 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목격과 보도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진 배치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공보실은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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