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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러시아 사이버 공격’ 사실상 확인… 본격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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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러시아 사이버 공격’ 사실상 확인… 본격 조사 착수

입력
2018.03.01 17: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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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부 청사를 향해 한 군인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국방부 청사를 향해 한 군인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자국 정부부처에 대한 러시아 측의 해킹 사건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을 비롯,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서방 세계의 우려가 점점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이른바 ‘러시아 공포증(Russophobia)’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1일 외신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연방정보보안국(BSI)이 연방정부의 정보기술, 네트워크와 관련한 사이버 보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사이버) 공격은 차단됐고, 당국의 통제 하에 있다”며 “상당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돼 최우선 순위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문제의 해킹이 어떤 세력의 소행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피했다.

외교적 마찰을 고려한 탓인지 ‘러시아’라는 언급은 없었지만, 이 같은 독일 정부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확인해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독일 DPA통신이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 조직이 독일 국방부와 외무부의 내부 통신망에 침투해 정보들을 빼내 갔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DPA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팬시 베어’ 또는 ‘APT28’로 불리는 러시아 해커그룹이 독일 연방정부 내부망에 악성코드를 심어 최소 1년간 사이버 공격을 벌여 왔으며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최초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DPA 보도내용, 내무부 대변인 언급을 전하면서 “정부가 러시아 해커들의 침투 사실을 시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팬시 베어는 독일에서 2015년 하원 문서 해킹 사건,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제기된 사이버 공격 시도 등과 관련해 줄곧 거론됐던 러시아의 유명 해커 조직이다. 러시아군 정보총국(GRU)과 연계된 이들은 10년 전만 해도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각국 국방부처를 노렸지만, 최근 3년 간 미국과 유럽의 선거 판세는 물론이고 주요 인사, 기업 등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했다.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 해킹,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벌어진 사이버 공격 등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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