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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

등록 : 2017.01.12 15:36
수정 : 2017.01.12 17:18

모델서 ‘역도선수’로… 이성경의 이유있는 모험

‘김복주’로 눈길... "제가 화려하다는 의미 이제야 알아"

등록 : 2017.01.12 15:36
수정 : 2017.01.12 17:18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선수로 변신한 배우 이성경이 1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화려한 런웨이에 서 쏟아지는 색색의 조명을 한 몸에 받던 여성 모델은 돌연 ‘역도선수’가 됐다.

긴 머리를 싹둑 잘라 단발로 한 뒤 몸무게도 5kg이상 불렸다. 11일 종방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26)이 보여준 반전이다.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는 역도 배우러 가야 해서 사실 쉴 수가 없었죠.”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성경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된 약 3개월 동안 역도선수처럼 살아 “역도선수의 몸이 돼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역기를 들다 손에 굳은 살이 생기기도 했고, 살갗도 여러 번 까졌다. 운동을 하니 가녀린 모델의 팔에 근력이 생겼다. 이성경은 20kg이 넘는 역기를 들고 촬영에 임했다.

이성경은 드라마에서 체육대 2학년으로 58kg급 이하 여자 역도부 선수인 김복주를 연기했다. 그에겐 “신경 쓸 게 많아 부담이 컸던” 드라마였다. 화려했던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체대생으로 변신하기 위해 눈에 띄는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연기까지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도 처음엔 “모델 이미지가 강해 김복주와 안 어울릴 것 같다는 걱정의 소리도 많이 들어” 고민이 컸다.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성경은 ‘차도녀’ 이미지가 강했다. ‘치즈 인 더 트랩’과 ‘닥터스’ 등의 드라마에서 매번 세련되고 당찬 여성을 맡아, 어느덧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이 생긴 탓이다.

화려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는 ‘연애 쑥맥’에 가까웠다. 이성경은 “첫사랑도 스무 살이 돼”서 했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 이성 앞에선 ‘철벽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 모델 같다는 말을 연기하기 전엔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모델 활동을 할 때도 ‘모델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까요. ‘역도요정 김복주’ 속 순수하고 동글동글한 얼굴을 보고 대 반전이라고 반응이 나와 되레 제가 놀랐어요. 그 때 ‘아, 내 이미지가 그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화려하게 비쳐졌구나’란 걸 알게 된 거죠. 이번에 그 선입견을 깨 즐거웠어요.”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선수를 연기한 배우 이성경. MBC 제공

드라마 시작 전 주위의 우려 속에서 이성경이 ‘역도요정 김복주’에 욕심을 낸 건 “(대본을 읽었을 때)김복주 등 인물들에 청춘의 순수함이 아기자기하게 잘 녹아 있어서”였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물 한 살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첫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운동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현실적으로 다뤄 공감을 키웠다. 김복주는 비만 클리닉 의사 정재이(이재윤)를 짝사랑하는 데 자신의 전공을 “첼로”라고 소개하고, 그가 경기장에 오자 눈물을 흘린다. 여성 역도 선수에 대한 편견과 이성 앞에서 운동 선수보다 여성으로 서고 싶은 청춘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대목이다. 이성경은 “그런 순수한 감정들을 연기하다 보니 그간 복잡했던 감정들이 정화되고 치유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은 이성경은 “아직 배우로서 부족한 게 많다”며 다시 초심을 얘기했다.

“액션이 크거나 연기가 좋아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아니잖아요. 그 진심을 느껴 공감하듯, 저도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연기하면 언젠가는 시청자 분들도 절 알아봐 줄거라 믿어요.”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선수로 변신해 잔잔한 공감 이끈 배우 이성경이 12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최재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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