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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LPGA 시즌 2승' 김해림 "7월 JLPGA 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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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LPGA 시즌 2승' 김해림 "7월 JLPGA 대회 출전"

입력
2017.05.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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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투어 김해림이 본지와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용인=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해림(28ㆍ롯데)은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다승(2승)을 기록 중이다. 그는 상금(2억9,878만5,190원)과 평균최저타수(70.10타) 또한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본지와 만난 김해림은 "겨울 전지훈련 때 체력을 보강하고, 시즌 개막 2주전부턴 필드 감각을 찾으려 애썼다"고 입을 뗐다. 그는 1월 1일부터 3월초까지 청주시 오창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김해림은 식단 조절과 체력 훈련을 혹독하게 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한때 체중을 불리려고 달걀을 하루 한 판(30개)이나 먹었던 '달걀골퍼'다. 체력 훈련의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그는 "비시즌에 데드리프트는 90kg, 스쿼트는 80kg 정도까지 했다. 중량을 늘려 근육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시즌 중엔 근육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시간이 날 때면 농구나 축구, 족구 등도 직접 한다. 그는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물음에 "농구를 같이 한 최희창(42) 캐디 오빠, 트레이너 오빠가 '여자의 기준으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말을 했다"고 웃었다. 김해림은 "웬만한 남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뱅크 샷보다 클린 샷을 선호한다. 오빠들과 '투 바운드'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밥을 사는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KLPGA 김해림(왼쪽)과 캐디 최희창 씨./사진=KLPGA 제공.

야구선수 출신인 최희창 캐디에 대해 "오빠는 캐디로서 선수들과 우승을 많이 경험했다. 승부처에서 건네는 오빠의 조언들이 힘이 된다. 선수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도 잘 받아주시고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신다"고 했다.

롯데 골프단의 지원 수준도 물었다. 김해림은 "우선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다른 골프단에는 보기 힘든 트레이너(1명)도 있다"고 밝혔다. 김해림은 기량 향상에 지유진(38) 코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치님은 멘토다. 선수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멘탈이나 플레이에서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고 고쳐주신다"고 말했다. '10살 차이인데 대하기 어렵진 않느냐'고 하자 그는 "사석에선 호칭을 '코치님' 70%, '언니' 30% 정도 부른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편하다"며 "말씀이 없으실 땐 카리스마 넘치시지만, 선수들에겐 부드럽게 잘 대해주신다. 옆집 언니처럼 선수들의 마음을 녹이는 경우도 많다. 밥도 사주시고 단둘이 여행을 간 적도 있다"고 답했다.

김해림은 "아이언샷이 좋아졌다. 그린적중률(79.89%ㆍ1위)이 높다"면서도 "퍼팅감각은 아직 좋진 않은 것 같다. 퍼팅을 보완하면 우승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해림은 상금 '톱10' 선수 중 유일하게 1980년대생이다. 이에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대개 선수들이 초등학생 때 골프채를 처음 잡는데 그것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며 "모든 일에선 적어도 10년 차가 돼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 1989년생이지만, 골프 구력은 1995년생 선수들과 비슷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김해림./사진=KLPGA 제공.

김해림은 '기부천사'로도 불린다. 그는 2007년 부모님의 권유로 기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상금도 많이 못 타는 데 이걸 해야 하나'란 생각을 했다"는 그는 "하지만 기부를 한 만큼 그 이상으로 뭔가가 계속 채워지더라. 행복감도 더 컸다.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에 매년 겨울 육아원 방문, 연탄 나르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2013년 1억 원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김해림은 17일 개막하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올 해부터 경기 방식이 달라졌다. 처음 하는 경기 방식이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즐기면 결과도 좋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4승과 함께 상금랭킹 3위 내에 드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외진출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은 없지만, 언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오는 7월 롯데 추천 선수로 JLPGA 사만다 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나갈 예정이다. 다녀온 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 김해림이 본지와 인터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김해림의 롤 모델은 아니카 소렌스탐(47ㆍ스웨덴)이다. 김해림은 "최정상의 자리에서 골프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멋있다"며 "골프 시작할 때는 타이거 우즈(42ㆍ미국)를 많이 좋아했다. 플레이 자체도 대단히 화려할뿐더러, 미소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우즈 관련 DVD 도 많이 봤는데 우즈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더라. 당시엔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우즈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내년에 30대가 되는 김해림은 "체력이 되는 한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 적어도 30대 후반까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용인=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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