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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한 비핵화 위해선 수년간 전문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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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한 비핵화 위해선 수년간 전문가 검증 필요"

입력
2018.05.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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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왼쪽) 모습. 연합뉴스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왼쪽)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해선 전문가들의 검증이 앞으로도 수 년간 필요할 것이라고 캐서린 딜 미들베리 국제대학원(MIIS) 선임연구원이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또한 포괄적이면서도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무장 해제(CVID)를 위해선 조사관들이 신고된 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비밀 장소는 없는지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딜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주(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해체를 한다며 외국 기자들을 초청했다고 전하고 핵실험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은 핵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보이지만 전문가들도 초청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을 통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기자들을 초청한다고 했으나 18일 한국 정부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발송한 우리나라 측 취재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21일 오전 한국 취재진 일부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BBC도 자사가 취재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진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AP통신과 ABC, CNN 방송 등이 취재 허가를 받고 22일 오전 베이징 주중 북한 대사관에 집결할 것을 공지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딜 연구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시설은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진행된 장소로 해발 2205m의 만탑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미 일부 지역이 부분적으로 붕괴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9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딜 연구원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폐기식에 초대됐다면 추가 핵 실험이 불가능한지 여부를 기술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여러 분석가들은 풍계리에서 이용 가능한 핵실험 터널니 붕괴와 핵 모니터링 시설 제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폐기식이 끝난 뒤 각국 정부나 독립 전문가들은 위성 사진을 통해 핵실험을 위한 새로운 시설이나 건물이 세워지는지를 감시하겠지만, 만약 북한이 비밀리에 새 핵실험 장소를 마련한다면 위성 사진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딜 연구원은 지적했다. 만탑산을 비롯한 많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진 진동이 감지되기 때문에 새로운 지하 실험을 한다면 숨길 수는 없다고 봤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첫 걸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은 핵무기에 필요한 핵 분열성 물질인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엔 몇주 걸릴 수도 있지만 북한의 핵폐기를 검증하는데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국제 사찰단의 지속적인 감시가 없다면 북한은 몇년 안에 핵무기 실험 계획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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