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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혼잎 기자

등록 : 2018.06.12 18:38
수정 : 2018.06.12 18:54

‘은둔의 지도자’ 벗어던진 김정은… 과감한 스킨십으로 친근감 과시

등록 : 2018.06.12 18:38
수정 : 2018.06.12 18:54

“북미 정상회담, SF로 여길 것” 우스갯소리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나란히 서명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잠시 손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도 곧이어 같은 동작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세기의 담판’에서 다소 긴장한 가운데에서도 당당한 태도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데 주력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을 ‘공상과학(SF)영화’로 표현하며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쓰다듬는 과감한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 사회주의 국가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나타나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처음으로 서방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은 회담장에 도착 직전까지도 서류를 검토한 듯 직접 서류철을 허리춤에 끼고 안경을 벗으며 차에서 내렸다. 호텔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 시만 해도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던 김 위원장은 금세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였다. 1984년생으로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악수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걸어가며 자신보다 38살이나 많은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올리는 등 친근한 제스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회담장 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는 동안 한 팔을 탁자에 올리고 연신 그를 쳐다보며 눈을 마주쳤다.

김 위원장은 몸짓뿐 아니라 ‘발언’ 역시 과감하고 거침없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앞둔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남북 분단 이후 70년간 계속된 북미 간 대립에 과거 북한의 대미 외교 방식에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 일종의 ‘자아비판’이 아냐는 추정이 나왔다. 또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SF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이란 언급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하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북미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나서면서 트럼프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기도 했다. 전날 밤에는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깜짝 외출해 마리나베이에 있는 식물원이나 머라이언 파크 등 명소들을 둘러보며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과 '셀카'를 찍는 등 대중 노출을 꺼리지 않는 모습도 김 위원장의 여유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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