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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TV쇼 나갈 때 우리 형은 나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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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TV쇼 나갈 때 우리 형은 나라 지켰다"

입력
2016.0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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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평화센터’에서 진행된 공화당 예비후보 9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테드 크루즈(왼쪽),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평화센터’에서 진행된 공화당 예비후보 9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테드 크루즈(왼쪽),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테드 크루즈가 또 거짓말을 합니다”(마르코 루비오). “크루즈는 정말 역겨운 사람입니다”(도널드 트럼프). “트럼프가 TV쇼에 출연할 때 우리 형(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안보를 지켰습니다”(젭 부시).

혼돈에 빠진 경선 구도의 물줄기를 잡아 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0일)를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미 공화당 9차 TV토론에서 유례없는 인신공격과 비방전이 벌어졌다. 군소 주자들의 중도 하차로 6명만 나선 토론에서 트럼프와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루비오와 크루즈 상원의원이 서로를 토론의 주적(主敵)으로 삼고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토론의 승패는 외교ㆍ안보와 이민개혁에서 갈라졌다. 트럼프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은 잘못됐고 그의 재임 중 9.11이 터졌다”고 공격하자 부시 전 지사는 “트럼프는 뻔뻔스럽게 우리 가족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반박했다. 뉴햄프셔 압승 직후 점잖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겠다던 트럼프는 부시가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자 청중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크루즈 의원은 루비오 의원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루비오 의원이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주려고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아이오와 주에서 (벤 카슨 하차설과 관련된) 거짓말로 표를 모으더니 이번에도 또 그런다”는 강한 반격을 받고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청중과 네티즌 반응으로만 따지면 이날 승자는 루비오 의원과 부시 전 지사로 평가됐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실수로 직전 토론을 크게 망쳤던 루비오 의원은 빠르고 간결한 말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비오 의원은 특히 미국의 가장 당면한 안보 위협으로 북한과 중국을 지목해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전 지사도 토론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루비오 의원을 물리칠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패자로 분류했다. 여유가 넘치던 이전 토론과 달리 부시 전 지사와 크루즈 의원을 치졸하게 비난해 이미지를 구겼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지지자들이 마음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며 여운을 남겼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벤 카슨 후보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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