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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완전한 선체 인양은 늦은 오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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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완전한 선체 인양은 늦은 오후쯤”

입력
2017.03.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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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역에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두 척을 묶는 고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진도=공동취재단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역에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두 척을 묶는 고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진도=공동취재단

당초 23일 오전 11시면 완전히 부양될 것으로 예측됐던 세월호가 떠오르는 시점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세월호 인양 관련 공식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해저면으로부터 24.4m 인양한 후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1차 고박하는 작업을 방금 마쳤다”면서 “목표 높이까지 11m를 남긴 상황에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섭현상(구조물 때문에 세월호와 바지선이 서로 걸리는 현상)이 발생해 선체 자세가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간섭현상은 세월호를 유압으로 당기는 두 척의 잭킹바지선의 사이가 좁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8,000톤에 달하는 세월호가 인양 과정에서 흔들리면서 잭킹바지선에 달린 도르래(슈트)와 접촉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측은 세월호가 무사히 잭킹바지선 사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세 척의 선체를 느슨하게 고박한 뒤 세월호에 붙은 환풍구 등 인양 방해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세월호가 수면 위 13m까지 부양하는 시점은 당초 오전 11시로 예상됐으나, 늦은 오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다음은 이철조 단장과의 일문일답.

-세월호 선체 자세가 변경돼 잭킹바지선과 간섭현상이 생겼다는 건 어떤 뜻인가.

=선체가 있는 그대로의 자세로 올라오면 잭킹바지선 사이를 간섭 없이 통과할 수 있는데 수심이 44m에 이르는데다 조류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세월호 중량은 현재 8,000톤에서 8,500톤 사이다. 초중량 구조물이 흔들리면서 올라오는 건 당연하다. 다만 잭킹바지선에 수직으로 내려간 인양줄(와이어)을 수평으로 전환해 주는 슈트 장치들이 돌출돼 있는데 이 부분과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험 인양 때처럼 신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체가 슈트에 걸려서 못 올라오는 것인가.

=걸렸다기 보다 강한 접촉이 일어나고 있다.

-선체조사위원회 아직 구성이 안됐는데 협의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미수습자 가족들을 반잠수선에 올려 보낼 수도 있나.

=선체조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21일 공포ㆍ시행됐다. 선체조사위원회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한 선출 과정이 필요하다. 본회의는 28일과 30일에 진행된다. 선출 전에도 필요하면 내정자들과 협의하겠다. 조사위의 조속하고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 해수부에 설립준비팀을 마련해 두고 있다. 선체를 가깝게 보길 원하는 분들을 반잠수선에 승선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선박 주변에 접근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 만들겠다.

-목포 신항 거치 예정일은 4월 1~5일인가.

=현재 거치 예정일까지 정확하게 예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수면 위 13m 부양 후 목포 신항 철제 부두에 거치하는 것까지 약 12~13일로 계산하고 있다. 변동 있을 수 있다.

-내일 소조기 끝나는데 소조기 끝나기 전까지 어떤 작업을 끝내야 하는가.

=1차 고박은 방금 끝났고 2차 고박이 남아있다. 1차 고박은 세월호가 24.4m 부양한 상태에서 인양 작업을 멈추고 작업 인력들이 세월호 선체에 올라가서 느슨한 형태로 묶는 작업이다. 잠수사들이 수면 아래에서 미리 고박줄을 달아 놓았다. 완전히 부양한 후에는 2차 고박으로 선체들을 단단히 조인다. 이후 잭킹바지선과 해저면을 연결하고 있는 16개의 앵커(닻)을 해제한다. 이후 잭킹바지선과 세월호가 단단히 고박돼 있는 상태에서 반잠수선으로 이동시켜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거치하는 작업 남아있다. 13m 부양 작업이 예정 완료 시점보다 조금 늦어져 우려하시겠지만 향후 남은 공정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부 인양 지장물을 제거한다고 했는데 환풍구말고 어떤 방해물이 있는가. 인양 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불만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가장 많은 게 객실 안 식당으로부터 나오는 환풍구나 핸드레일 등이다.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족분들 참관 위해 해상에 어업지도선이 두 척 떠 있다. 현장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통해 알리고 있다.

-소조기 끝난 뒤인 25일 기상 여건은 어떤가.

=25일도 24일처럼 양호한 기상으로 예보되고 있다. 25일은 소조기가 끝나서 조류속이 빨라지긴 하겠다.

-작업 인력들 애로사항은 없나.

=해양수산부 소속 감독관 6명, 영국 TMC 직원들, 상하이샐비지 인력 포함해 총 420명이현장에 투입돼 있다. 야간 작업이 필수적이라 수시로 교대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잭킹바지선 내에 숙식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세월호에 구멍이 많은데 선체 내부에 기름이 잔존해 있는가.

=상하이샐비지가 제일 처음 착수한 작업이 유실물 방지막 설치와 잔존유 제거 작업이다. 통상 인양 계약의 첫 단계로 잔존유를 제거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다. 총 900톤이 넘는 유성혼합물을 회수했지만 잠수부들이 접근하지 못한 곳은 회수할 수 없었다. 현재 얇은 기름막이 보이고 있지만 결코 많은 양은 아니다. 3제 방제막도 형성돼 있다.

-미수습자 가족분들은 유실물 방지를 위해 촘촘한 그물코 간격을 요구했는데 그물코 간격이 어느 정도 되나.

=선체에 직접 설치한 유실방지망의 그물코 간격은 2.5㎝다. 선체 주변에 설치된 사각 펜스는 2㎝ 간격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촘촘한 간격을 요구했지만 강한 조류 흐름으로 인해 선체가 전도될 위험성 있어서 최대한 줄인 간격이 2㎝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잠수사들이 진입하기 위해 뚫은 1m 크기의 구멍인데 모두 유실방지망으로 막아놨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더 촘촘한 걸 요구했지만 조류가 강하다 보니까 흐름으로 인해 수압으로 전도될 위험성이 있어서 최초 2.5cm였는데 최대한 줄인 게 2㎝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데 선체 우현 쪽과 앞 뒤로 이 부분은 창문이나 개구부들. 잠수사들이 들어가기 위해 구멍을 천공했다. 큰 건 1m 넘기는 것도 몇 개 있는데 유실방지막으로 막았다. 좌현 부분은 유실 가능성이 커 1㎝ 간격으로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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