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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이진규…남북 단일팀의 머나먼 첫 골

입력
2018.02.12 23: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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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이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이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0-8 패, 0-8 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예선 두 경기 성적표다. 기적의 1승은 고사하고 첫 골도 넣기 힘들 정도로 세계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세러 머리(30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창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0-8로 완패했다. 세계 랭킹 5위 스웨덴과 지난해 두 차례(0-3 패ㆍ1-4 패), 올해 한 차례(1-3 패)씩 평가전에서 맞붙어 익숙한 상대라고 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만난 스웨덴은 차원이 달랐다. 단일팀 평균 신장(160㎝)보다 8㎝나 크고, 힘도 세고, 빠르기까지 했다. 슈팅 수는 19-50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 탓에 이날 남북 공동응원단은 ‘힘내라’를 외치기 바빴다.

머리 감독은 지난 10일 스위스(6위)와 첫 경기에서 0-8로 대패한 이후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2차전은 다를 것”이라며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스위스전과 달리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승부수도 던졌다. 2라인 공격수로 중용했던 북한의 에이스 정수현을 빼고, 2라인에 공격수 김은향을 투입했다. 3라인에는 수비수 황충금, 4라인엔 공격수 려송희를 투입했다.

그러나 감독의 바람과 달리 또 초반부터 흔들렸다. 스위스전에서 1피리어드에만 세 골을 허용하고 얼어버렸던 것처럼 이날 역시 네 골을 내줬다. 경기 초반 5분을 버티지 못한 채 4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빠른 실점에 최후방을 지키는 골리 신소정도 흔들렸다. 1피리어드 9분47초에 룬드버그 엘린이 날린 중거리 슛을 가랑이 사이로 흘렸다. 이후 2골을 더 허용해 0-4로 끌려갔고, 2피리어드에 1골, 3피리어드에 3골을 내줘 백기를 들었다. 처참한 패배 속에 단일팀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공격수 이진규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경기 연속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은 단일팀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단일팀은 발렌타인 데이인 14일 숙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9위)도 B조에서 2패를 기록 중이다. 단일팀도, 일본도 올림픽 1승이 간절하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대회 5전 전패, 2014년 소치 대회 3전 전패를 당했다. 일본 대표팀 호소야마다 아카에는 “(한일은) 경쟁 관계가 있다”며 “경기 시작부터 절박하게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단일팀도 배수의 진을 친다.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일본을 상대로는 지고 싶지 않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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