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기아 스팅어 라이벌은 제네시스 G70?

알림

기아 스팅어 라이벌은 제네시스 G70?

입력
2017.09.12 07:00
0 0

기아 스팅어 발표현장에서 그들이 지목한 라이벌은 BMW와 아우디의 모델, 구체적으로 4시리즈와 A5 쿠페였다.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즐기며 트렁크 활용도가 뛰어난 패스트백 디자인을 갖춘 고성능차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부산에서 열린 BMW 420i 그란쿠페를 시승한 기자는 분명 “2,300만원 차이의 가치를 보여준다”며 BMW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정말 그럴까” 싶었지만 스팅어를 직접 타보질 않아 그저 의구심만 남았을 뿐이다. (기사보기☞ ‘스팅어’의 질투 2300만원 비싸도 ‘4시리즈’ )

기아 스팅어.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 스팅어.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자동차 시승에 목마른 아마추어 레이서 기자에게 검증을 부탁했지만 차일피일 진행이 미뤄지던 중 카셰어링 업체 쏘카에 운용차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검색하자 회사 근처에 ‘떡’하니 스팅어가 배차되어 있는 게 아닌가? 분명 2.0 터보 엔진을 얹은 기본형 모델일 테지만 ‘이게 어디냐’ 싶어 바로 낚아챘다. 2시간이면 기본기를 파악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다.

놀랐다. 여태껏 타봤던 기아차의 감성이 아니었다. 기본기가 달랐다. 탄탄했고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말 많은 세타 엔진이지만 60분 간의 맛배기 달리기에서는 차고 넘쳤다. 내구성에 대한 평가는 오너들의 몫이니 차치하고라도 저속에서의 끈질긴 감성, 중고속에서의 날랜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떨림은 거의 없었고 스티어링 감각은 매서웠다. 앞쪽 회두성은 예상보다는 뒤떨어졌는데, 그게 또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잠시 차를 멈춰 세운 뒤 안팎을 뒤져본다. 뒷좌석은 보기보다 넓었고 몸을 감싸는 착좌감 또한 나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웅얼거렸다. “그간 기아차에 많은 발전이 있었구나.”

더불어 제네시스 G70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짙어졌다. 솔직히 내가 스팅어에 관심이 없는 건 디자인 때문이다. 곳곳을 수놓은 너무나 화려한 요소가 깨끗한 곡면을 즐기는 내 성향과는 궤를 달리하기 때문. “BMW 4시리즈 그란쿠페를 겨냥한다”는 홍보팀의 멘트는 내가 보기에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내 시각으로는 서로 다른 성향의 오너일 것이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부터가 서로 다를 게 분명하다.

이전 기사에서 기아 스팅어 2.0 플래티넘과 BMW 420i 그란쿠페의 맞수대결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의미 없는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성이 무척 훌륭한 스팅어 기본형과 4시리즈 그란쿠페는 맞수가 아니다. 직접 몰아본 스팅어는 ‘수입차 대항마’라기보다 가격이나 운용비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며, 라이벌 역시 플랫폼을 공유한 제네시스 G70이라는 배다른 형제가 될 것이다. 스팅어 3.3 고성능 버전과 프로모션이 화끈하게 들어간 420i 그란쿠페? 참 짓궂은 질문이다. 무조건 G70 스포츠가 라이벌이라니까!

최민관 기자 edito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