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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빠보다 잘 탈래” 6살 최민정의 금빛 승부욕

입력
2018.02.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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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스케이트를 처음 탄 최민정은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하며 최고의 선수로 커나갈 자질을 일찌감치 입증했다. 갤럭시아 SM 제공
여섯 살 스케이트를 처음 탄 최민정은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하며 최고의 선수로 커나갈 자질을 일찌감치 입증했다. 갤럭시아 SM 제공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기어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고 개인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3일 500m레이스에서 충격의 실격 판정을 딛고 다시 일어나 1,500m에서 금맥을 캤다.

최민정은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남달랐다. 여섯 살 때 언니와 함께 참가한 겨울방학 특강 때 스케이트에 처음 빠졌다.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큰 오빠들이 속도를 내며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에 “나도 저 오빠들을 따라서 탈래”라며 눈을 번뜩였다.

초등학교 1학년 당시엔 쇼트트랙 대회 당일에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다른 차를 얻어 타고 나가서 1등을 했다. 치료를 마치고 경기장에 도착한 어머니는 딸의 우승 소식에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인 선수의 길에 들어선 최민정은 이듬해 언니가 오른 다리 부상 탓에 선수 생활을 그만 두면서 혼자 빙상장에 남았다.

태극마크를 목표로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최민정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에도 2연패를 달성,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21ㆍ한국체대)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가 됐다.

빙상 전문가들은 최민정을 ‘완성형 선수’로 꼽는다. 스케이트 기술은 물론 민첩성, 근지구력 등 쇼트트랙을 위한 신체 균형이 전체적으로 잘 잡혔다는 평가다. 여준형 전 대표팀 코치는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키는 163㎝로 작은 편이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내서 치고 나갈 수 있고, 아웃 코스를 활용한 추월에도 능하다.

처음 맞는 올림픽이지만 최민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몸 상태도 좋고, 대회 장소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질도 딱 본인 스타일이다. 하지만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금세 마음을 추스르고 두 번째 종목인 1,500m에서 기어코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20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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