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겨를] 앉아서… 누워서… 타는 법 다르지만 스릴감 똑같죠

입력
2018.08.22 04:40
0 0

 16세기 시작된 빙상 루지는 

 봅슬레이ㆍ스켈레톤과 함께 

 올림픽 썰매 3종목 

 

 육상서 즐기는 바퀴 루지는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1985년 처음 만든 놀이시설 

오스트리아 데이비스 글라이셔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루지를 타고 빙상 위를 내려오고 있다. 출처 평창올림픽공식사이트
오스트리아 데이비스 글라이셔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루지를 타고 빙상 위를 내려오고 있다. 출처 평창올림픽공식사이트

루지는 프랑스어로 나무로 만든 썰매를 말한다. 동계 올림픽 종목에도 빙상을 타고 내려오는 루지가 있지만 육상 루지와는 이름만 같을 뿐 모양부터 타는 방법까지 전혀 다르다.

빙상 루지는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함께 썰매3종목으로 불린다. 3종목은 썰매 모양과 타는 방법만 다를 뿐 경기 방식은 비슷해 한 경기장을 쓰기도 한다. 평창올림픽 때도 3종목 경기 모두 슬라이딩센터 한 곳에서 이뤄졌다.

썰매3종목 중 봅슬레이는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로켓 모양의 원통형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된 슬라이드의 빙상 코스를 빨리 내려오면 승리하는 경기다. 봅슬레이를 소재로 한 영화 ‘쿨 러닝’이 인기를 얻으면서 크게 알려졌고, 국내에선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실제 경기에 도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스켈레톤은 납작한 널판지 같은 썰매를 엎드려 타고 내려오는 경기다.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윤성빈 선수가 아이언맨 복장으로 금메달을 따 주목 받았다. 루지는 스켈레톤과 반대로 누워서 타는 썰매다. 공기의 저항을 가장 덜 받기 때문에 썰매 종목 중 속도가 제일 빠르다. 올림픽 썰매3종목은 타는 장비와 자세가 다를 뿐 모두 정해진 거리를 가장 빨리 완주해야 승리하는 방식은 같다.

[저작권 한국일보]한 어린이가 경남 양산에 놀이시설로 만들어진 루지 체험장에서 육상 루지를 즐기고 있다. 독자제공
[저작권 한국일보]한 어린이가 경남 양산에 놀이시설로 만들어진 루지 체험장에서 육상 루지를 즐기고 있다. 독자제공

최근 큰 인기를 끄는 육상 루지는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체험형 관광놀이시설이다. 썰매라는 뜻의 루지로 불리지만 빙상 루지와는 모양부터 전혀 다르다. 카트와 같은 자동차를 타고 내려와 생김새나 타는 방식 모두 자동차 경주 게임에 나오는 카트라이더와 흡사하다. 굳이 올림픽 썰매3종목과 비교하자면 루지보다 봅슬레이에 더 가깝다.

빙상 루지는 육상 루지에 비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520년쯤 유럽 알프스의 여러 산에서 썰매놀이가 널리 유행하면서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16세기 오스트리아에서는 겨울 민속 스포츠로 즐겼고, 독일과 폴란드에서도 겨울에 널리 즐긴 스포츠다. 일부 국가에선 축구와 견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879년 스위스 다보스에 전용 경기장이 만들어진 뒤 1883년 관광업자들 주최로 첫 국제대회 경기가 열렸다. 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64년 제9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픽부터다.

육상 루지는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개발한 놀이시설이다. 스카이라인사의 회사 소개에 따르면 육상 루지는 1985년 뉴질랜드 로토루아에 처음 들어섰다. 2013년 8월 국내 최초로 등장한 경남 통영의 루지도 스카이라인사가 도남동 미륵산에 1,4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들었다. 길이 총 1.5㎞의 트랙으로, 개장 1년 만에 탑승 횟수 18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통영 루지의 예상 밖 흥행으로 경남 양산에도 지난달 1일 세계 최장 루지가 문을 열었다.

[저작권 한국일보]카트라이더처럼 생긴 육상 루지를 즐기는 모습. 독자제공
[저작권 한국일보]카트라이더처럼 생긴 육상 루지를 즐기는 모습. 독자제공

육상 루지와 빙상 루지는 작동 방법도 다르다. 빙상 루지는 스파이크가 부착된 장갑을 이용해서 트랙의 얼음바닥을 밀어 추진력을 높인다. 일정한 속도에 도달하면 썰매의 몸통에 등을 대고 누워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하며 몸을 웅크린다. 활주하는 동안 썰매의 날과 연결된 ‘쿠펜’이라는 조종장치를 다리 사이에 끼고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육상 루지는 무동력 바퀴로 긴 트랙을 타고 내려온다. 주로 산 정상에 출발점이 있어 산 아래 도착점까지 꼬부랑길로 만들어진 길이 1㎞이상의 코스를 타며 속도감을 즐긴다. 탑승자가 직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핸들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다.

이숙희(40ㆍ포항 남구 지곡동)씨는 “얼마 전 아이들과 경남 양산에서 루지를 탔는데 짜릿한 속도감에 조작 방법도 어렵지도 않아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름이 같은 빙상 루지도 경험해보고 싶고 봅슬레이나 스켈레톤 같은 겨울 썰매도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