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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옥중 유묵 107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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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옥중 유묵 107년만에 공개

입력
2017.03.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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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이 23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전시된다.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이 23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전시된다.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이다.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1879∼1910)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형 집행을 기다리며 이렇게 써 내려갔다.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했고 이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없다는 점을 자신의 글씨를 통해 당당하게 드러냈다. 글씨 옆에는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이 유묵을 일반인들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안 의사의 107주기를 맞아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목’을 23일부터 연다.

당시 일본 도요(土陽)신문사 통신원이었던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가 안 의사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다가 안 의사로부터 이 유묵을 받았고 그의 후손인 고마쓰 료(小松亮)가 가보로 보관해 왔다. 지난해 이 유목을 기증받은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이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했다.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이 23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전시된다.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이 23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전시된다.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지난해 경매를 통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글씨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본래 뤼순 감옥의 경수(警守)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가 갖고 있다가 일본인 소장자를 거쳐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7억3,00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묵 5점이 함께 공개된다. 안 의사의 공판 모습을 묘사한 화첩, 공판 방청권 등도 나온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새로 수집된 두 점의 안 의사 유묵의 문화재지정도 신청할 방침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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