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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명에도 UAE 방문 ‘카더라…’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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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명에도 UAE 방문 ‘카더라…’ 난무

입력
2017.12.21 1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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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MB 뒤꽁무니 캐다 참사”

국정조사 카드 꺼낼 가능성

여권 내부서도 “충분히 밝혀서 소모적 정치 공방 끝내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오대근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오대근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야당은 임 실장의 공개 해명 때까지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UAE가 바라카 원전 계약을 해지했다’는 지라시(사설정보지)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며 혼란을 키웠다. 청와대가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 없이 말 바꾸기를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이달 10일 공개 순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UAE와 레바논에 주둔 중인 우리 군부대 위문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한달 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두 부대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비운 상황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임 실장의 북한 접촉설 ▦탈원전에 따른 UAE 불만 무마설 ▦이명박 정권 비리 연관설 등 각종 설ㆍ설ㆍ설이 쏟아졌다. 백화점식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UAE가 정상외교가 소원해진 데 서운함을 느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UAE 왕실과 접촉이 끊겨 관계 회복을 위해 파견 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그 동안 군부대 군인 위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도리어 ‘말 바꾸기’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에서도 각종 설을 잇따라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기 위해 UAE원전 사업의 계약과정을 들여다보다 발각돼 생긴 참사”라며 “국교단절 및 원전 사업의 위기가 초래되자 임 실장이 급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실장이 국민적 의혹을 소상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특단의 입장을 낼 것”이라면서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앞으로 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건설업체뿐 아니라 엄청난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밖에서도 의혹 제기가 더해졌다. SNS 상에서는 바라카 원전 공사가 수개월 째 중단돼 계약이 해지됐고, 수천명의 공사 인력이 귀국할 것이란 지라시가 급속히 유포됐다. 이에 UAE 원전을 수주한 한국전력에서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근로자가 3,000여명에 달하는 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면 금방 소문이 날 것”이라며 “공사 중단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여기에 UAE의 고위급 인사인 자예드 만수르가 20~21일 방한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임 실장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었다. 만수르는 임 실장이 UAE에서 만난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조카다. 이에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금번 방문은 사적 목적의 방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고, 청와대도 “정부와는 무관한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UAE에서 나눈 대화와 관련 ‘외교 관례상 우리가 먼저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 공방이 가열되는 데다가 사회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서도 “UAE 쪽에서 비공개를 요청했다면 그런 상황을 충분히 얘기해 소모적 정치 공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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