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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확대 주력하는 중국… 글로벌 금융질서 신모델 구축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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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확대 주력하는 중국… 글로벌 금융질서 신모델 구축 포부

입력
2017.03.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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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럴 오스트펠드 AIIB 대변인이 지난 24일 13개 국가에 대한 신규 회원국 가입 승인 사실을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
로럴 오스트펠드 AIIB 대변인이 지난 24일 13개 국가에 대한 신규 회원국 가입 승인 사실을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이 설립을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회원국 규모가 미국ㆍ일본 중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넘어섰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인프라 수요 충족과 이익 배려를 요인으로 꼽으며 자국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 재편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인민망은 27일 AIIB가 최근 캐나다를 비롯한 13개국의 신규 가입을 승인해 전체 회원국 수가 70개국으로 늘어난 사실을 거론하며 “AIIB 친구그룹이 갈수록 커지면서 침체된 국제 금융환경에 봄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규모 면에서 AIIB는 ADB(67개국)를 넘어섰고, 특히 주요 7개국(G7) 중에선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가입하게 됐다.

인민망은 특히 AIIB가 설립 1년만에 급격히 세를 넓혀나간 요인을 적극 부각시켰다. 초기 자금 집행 방향을 재정 부담 때문에 인프라 건설이 미비한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잡은 점, 개방ㆍ포용적 태도로 개도국의 참여와 이익을 보장한 점 등을 들며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자국이 주도하는 AIIB가 미국 중심의 기존 국제 금융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의 표현이다. AIIB가 신규 회원국의 발언권을 결정하는 출자 비율을 산정하면서 기존 출자를 제외한 나머지로 할당한 것은 그간 중국이 실질적으로 행사해온 거부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영 환구시보가 AIIB와 ADB의 회원국 수를 비교하며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서 중국이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설립된 AIIB는 자본금 1,000억 달러로 지난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해 아시아ㆍ중동 지역 등에서 9건의 교통망ㆍ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을 자금원으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 참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회원국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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