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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지금 맨발걷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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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지금 맨발걷기 ‘열풍’

입력
2017.10.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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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맨발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맨발걷기에 앞서 준비 운동 중이다. 사진제공/경주맨발학교
경주맨발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맨발걷기에 앞서 준비 운동 중이다. 사진제공/경주맨발학교

천년고도 경주에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교사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맨발 걷기 운동이 학생 학부모 등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맨발학교’ 권택환(대구교육대 교수) 교장은 지난달 27일 경주시 근화여고 운동장에서 지역 교사와 학생, 일반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맨발학교 경주지부ㆍ사이버맨발학교 개교식을 하고 맨발 걷기 보급에 나섰다. 권 교장은 대구교대 교육연수원장 겸 평생교육원장으로, 맨발 걷기 전도사로 유명하다. 교사와 학생들이 흙을 밟으며 생활한 100일의 기록을 정리한 책자 ‘맨발학교’를 지난 8월 발간하기도 했다.

맨발 걷기 운동은 월성중학교에서 먼저 타올랐다. 이 학교 손호영(52) 교사가 경주지회장을 맡았고, 학생들도 선생님과 함께 걸으며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 주 1회 흙 운동장을 맨발로 걷고 걷는 모습, 걸음 수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한다. 손 지회장은 “최근 경주 지역 각급 학교에서 맨발걷기 바람이 불기 시작해 태권도장, 기타 동호회로 확산하고 있다”며 “매달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맨발걷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월성중 김병렬(14ㆍ1년)군은 “선생님 권유로 시작했는데, 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툭하면 찾아오던 복통도 사라졌고 잠도 잘 온다”고 말했다.

경주맨발학교 개교식이 열린 근화여고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여고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맨발로 걷는 게 일상이 됐다. 맨발걷기 동아리도 생겨났다. 이 학교 박경희(55) 교사는 “자습 전에 맨발로 걸으며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수능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줄 뿐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해준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면서 “전교생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지난 9일엔 경주지역 태권도 관장들이 수련생들과 함께 불국사-석굴암간 등산로를 맨발로 걸으며 호연지기를 기르기도 했다.

경주대학교 구본기(관광학 박사) 총장은 “경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흙이 깔린 곳이 비교적 많은데다 사적지와 사적지를 잇는 동선이 잘 연결 되어 앞으로 맨발걷기를 통한 관광 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재발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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