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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달구는 '의문의 해상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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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달구는 '의문의 해상 살인사건'

입력
2014.08.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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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가 보도한 문제의 사건.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한 문제의 사건.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17일 유튜브에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해상의 난파된 작은 배에 타고 있던 5명이 인근 어선에서 쏜 총격으로 숨지는 동영상이 올라 왔다. 가해 선박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총격이 있을 때 마다 난파된 배 아래 부분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희생자들을 생생히 보여 준다.

하지만 곧 한 명씩 총격으로 희생되고 시신은 붉은 피와 함께 바다 위를 떠 다닌다. 살인자들은 희생자들이 탄 배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선박의 갑판 위에서 시끄럽게 웃거나 떠들고 있었다. 사건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는 거의 없다.

미국의소리(VOA)는 희생자 주변을 맴도는 선박 중 가장 큰 것이 세이체레스사가 소유한 ‘천1 217’이라는 어선이라고 보도했다. 이 어선은 725톤급 규모로 선적지는 대만 가오슝이다. 또 다른 단서는 총격을 가한 선박에서 북경어와 광둥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의 언어가 들린다는 것이다.

사건 장소는 물론 피해자와 가해자도 모르는 국제적인 해상 미스터리 사건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과 다국적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 유튜브에서 보기

이 동영상은 피지인 어민의 모자에 남겨진 휴대폰에서 발견됐고 17일부터 ‘공해상에서 총격을 받고 있는 피지 어민’이라는 제목으로 유투브에 올려져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확인된 팩트는 하나도 없다.

언론들의 분석도 제 각각이다

프랑스 AFP통신은 피해자가 피지 어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피지 해군을 인용해 “조사 결과 피지 어민이 아니었고 실제 지금까지 실종된 피지 어민은 없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언론은 화면에서 일순간 선명하게 보이는 가해 어선 중 한 척이 대만 선적이며 희생자들이 범죄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라함 사우스윅 피지참치어선선주협회 회장은 뉴질랜드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이 선박 납치에 실패한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대만 선적 선박에 대한 조사와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추적한 결과 이 사건은 1년 또는 18개월 전에 발생했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소리는 국적은 알 수 없지만 희생자들이 어민이 맞다고 주장한다. 미국의소리 측은 “여러 나라에서 전문가들이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희생자들이 아프리카 동부 연안국이나 걸프만 연안국 출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정확한 신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상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5명이나 숨진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국 해병대 출신의 해사전문가는 “문제는 희생자들이 폭력적인 해적이든 아니든, 총격을 가한 자들이 불법적으로 5명을 약식 처형한 범죄자들이라는 사실“이라며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상황보다 선적이 등록된 상업용 어선의 선원들이 국제 해상에서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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