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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와 우정반지… 솔로 데뷔 청하 ‘프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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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와 우정반지… 솔로 데뷔 청하 ‘프듀’ 그 후

입력
2017.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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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는 "솔로 앨범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7일 1집 '핸즈 온 미'를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최지이 인턴기자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는 "솔로 앨범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7일 1집 '핸즈 온 미'를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최지이 인턴기자

‘프로듀스 101’ 미운오리새끼에서 첫 솔로로

“너 나랑 팀 할래?”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Mnet ‘프로듀스101’(2016)에서 연습생인 청하에게 한 말이다. 청하가 경연을 위해 직접 짠 팝스타 제시 제이의 ‘뱅뱅’ 안무를 보고 난 뒤다. 청하는 ‘프로듀스101’에서 연습생들의 안무 지도를 맡았던 가희도 감탄할 정도로 타고난 춤꾼이었다. 당당하면서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모습은 데뷔한 여느 걸그룹 멤버 못지않았다.

청하는 ‘프로듀스101’의 미운 오리새끼였다. 유명 소속사를 등에 업은 화려한 외모의 연습생들에게 밀려 첫 투표에서 37위를 기록하며 초반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청하는 탁월한 춤 실력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최종 4위로 아이오아이의 데뷔 멤버가 됐다. 11명의 아이오아이 멤버 가운데 유연정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순위 반등이었다.

아이오아이 멤버로 사랑받은 청하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청하는 7일 데뷔 앨범 ‘핸즈 온 미’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아이오아이 멤버 중 첫 솔로 데뷔다. 팬덤이 약해 자리 잡기 힘든 여성 솔로 가수로 음악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건 모험이나 다름없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를 찾은 청하도 “굉장히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룹 생활을 하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면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게 요즘 추세잖아요. 그런 면에서 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봐요. 하지만 아이오아이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솔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청하는 이국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댄스곡 ‘와이 돈 츄 노우’를 새 앨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감미로운 곡 분위기에 맞춰 아이오아이 활동 시절 안무한 노래 ‘왓어맨’ 같이 격렬한 댄스가 아니라 손을 활용해 부드럽고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춤으로 새롭게 다가갈 예정이다. 뮤직비디오도 인어에서 다시 태어나는 여성 콘셉트로 찍어 “성숙하고 새롭게 돌아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청하는 발라드 곡 ‘우주먼지’에선 맑은 목소리로 노래 실력을 뽐낸다. 새 앨범 작업이 청하에겐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다양한 목소리를 찾는 과정”이었다.

Mnet '프로듀스101'(2016)시절 청하의 모습. Mnet 제공
Mnet '프로듀스101'(2016)시절 청하의 모습. Mnet 제공

JYP 나와 ‘난 이제 끝인가’ 걱정도

청하는 중학생 때 댄스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가수를 꿈꿨다. 데뷔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청하는 JYP엔터테인먼트(JYP) 출신이다. 공채 9기 오디션에서 3위를 해 2012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 6개월 여 만에 나왔다. 데뷔를 준비하던 팀이 해산돼서다. JYP를 떠나 다른 가수 기획사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음악적 방향이 맞지 않아 다시 나왔고, 한동안 방황했다. 용돈을 벌기 위해 피자가게와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가수 활동을 준비하던 때였다. 자신에 맞는 기획사도 찾지 못하고 데뷔가 늦어지자 “난 이제 끝인가”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때 현 소속사인 MNH엔터테인먼트를 만났고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면서 가수 데뷔의 기회를 기적처럼 얻었다.

“제가 지금 만 나이로 스물한 살인데, 이쪽(가요계)에선 어느 순간부터 언니라고 불리더라고요. 고민이 많았죠. 그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워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프로듀스 101’에 도전한 거예요. ‘안 되면 다른 길 찾아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어요. 국민프로듀서분(네티즌)들이 감사할 뿐이에요, 하하하.”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였던 청하는 소미와 '절친'이다. 둘은 우정반지도 맞췄다. 청하(오른쪽 손)가 '프렌즈'란 문구의 반지를, 소미는 '베스트'란 문구의 반지를 끼고 다닌다. 청하 제공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였던 청하는 소미와 '절친'이다. 둘은 우정반지도 맞췄다. 청하(오른쪽 손)가 '프렌즈'란 문구의 반지를, 소미는 '베스트'란 문구의 반지를 끼고 다닌다. 청하 제공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했던 청하(왼쪽)과 소미는 친분이 두텁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했던 청하(왼쪽)과 소미는 친분이 두텁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찬 외모와 달리 겁도 많고, 속도 여리다. 힘들 때 힘이 돼주는 친구가 바로 아이오아이 멤버들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앙’(아이오아이를 부르는 팬들의 애칭)이란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어 수시로 연락하며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청하의 솔로 앨범 관련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수시로 모니터링 메시지를 대화방에 올렸단다. 청하는 “세정이는 든든하고, 채연이는 속이 깊다”며 “솔직히 활동하며 많이 울기도 했는데 함께 지내면서 멤버들한테 많이 배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청하는 특히 소미랑 친분이 깊다. 둘 다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 둘만 있을 때는 서로 편하게 영어로 대화한다. 소미가 청하보다 5세가 어린데,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서로 나이 차도 잘 못 느낀단다.

둘은 서로 우정반지까지 맞췄다. ‘프로듀스101’ 끝난 뒤 둘이 한 동네를 놀러 갔는데, 액세서리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서로 눈이 맞아 바로 반지를 맞췄다. 청하와 소미는 흰색 하트 모양에 ‘베스트’ ‘프렌즈’가 각각 새겨진 반지를 사 서로 나눠 낀다. 청하는 “행여나 잃어버릴까 봐 옷을 자주 갈아 입어야 하는 활동 기간에는 잘 안 낀다”며 웃었다.

청하가 활동했던 그룹 아이오아이. Mnet 제공
청하가 활동했던 그룹 아이오아이. Mnet 제공

“’프로듀스 101’ 시즌2 울면서 봐… 솔로하면 내 이름 떠올릴 수 있도록”

청하는 최근 ‘프로듀스 101’ 시즌에 출연해 시청자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선배로서 후배들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청하는 “기분이 묘하더라”며 운을 뗐다. 그는 “춤 연습을 하고 집에 아침에 갔는데 아침밥 먹으면서 ‘프로듀스 101’ 시즌2을 보고 울컥해 눈물이 났다”며 “엄마랑 나랑 ‘서로 주책이다’하면서 본다”고 웃었다. 청하는 ‘프로듀스 101’에서 톱11에 호명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청하가 기뻐 펄쩍 뛰는 걸 보고 그의 어머니는 엉덩이에 스프링이 달린 줄 알았다고 했단다.

“아이오아이 활동은 제 인생에서 축제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 축제를 마치고 이제 솔로 활동을 앞두고 있죠. 제 바람은 많은 분께서 솔로 가수를 떠올렸을 때 마지막에라도 제가 생각났으면 하는 거예요. 그렇게 성장하고 싶어요.”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는 당당한 외모와 달리 겁이 많고 속이 여리다. 최지이 인턴기자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는 당당한 외모와 달리 겁이 많고 속이 여리다. 최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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