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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소 김광석거리 벽화 철거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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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소 김광석거리 벽화 철거하지 않기로

입력
2017.11.14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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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희망” 예술가·시민 의견 존중

벽화 제외한 정비사업 결정

내년까지 조형물 등 추가 설치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입구 전경. 방문객들이 조형물과 벽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희정기자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입구 전경. 방문객들이 조형물과 벽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희정기자

“예술가들과 대구시민의 의견을 존중해서 김광석거리의 벽화는 철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벽화가 철거 위기를 비켜 갔다. 벽화를 제외한 홍보 사인과 조형물은 새로 단장된다.

대구 중구청은 13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홍보사인 디자인 및 제작·설치 입찰’을 공고하면서 김광석길 벽화 보존을 희망하는 예술가와 시민의 바람을 존중, 벽화를 제외한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중구청 김명주 관광개발과장은 “김광석 거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안내할 수 있도록 경대병원역~김광석 거리~대봉교역 일원에 1억5,000만원을 들여 홍보사인을 디자인 제작·설치하는 등 전체적인 홍보사인물 정비를 통해 거리환경 디자인을 개선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형물도 추가 설치된다.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김광석 거리 양쪽 입구에 상징조형물을 세우고, 중간에는 김광석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를 테마로 ‘훈련소로 가는 열차’ 조형물을 설치키로 했다. 이르면 내년 3월 만나 볼 수 있다.

당초 중구청은 방천시장 옆 김광석 거리 350m 골목의 관광인프라 개선사업의 하나로 벽화 40여점 중 30점 안팎을 철거키로 했다. 중구청 측은 지난 9월 3일 공고를 통해 사업에 따른 자료와 저작권, 법률적 행위의 권한은 구청 소유가 되며, 2년 경과 후 벽화와 조형물이 퇴색되면 수급자 동의 없이 벽화와 조형물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석거리를 방문한 방문객이 그려진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찍고 있다. 윤희정기자
김광석거리를 방문한 방문객이 그려진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찍고 있다. 윤희정기자

하지만 다음 날인 4일 방천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인 ‘별의별 별시장’과 ‘문전성시’에 2009년부터 참여해 벽화를 그렸던 ㈔인디 503,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등은 “예술가들을 ‘을’로 전락시키는 개선 작업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예술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같은 달 14일 3개 업체가 참여하며 사업입찰이 마감됐으나 1개 업체는 자격미달로 인한 지원 자격박탈, 1개 업체는 자진 포기해 1개 업체만 남으면서 ‘입찰참가자격이 있는 2인 이상이 입찰하여야 성립한다’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19조 2(입찰의 성립 및 참가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발됐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김광석 거리에 국한되지 않고 경대병원역과 대봉교역 일원까지 범위를 넓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공영주차장이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윤희정 기자

남편 포만(60·왼쪽)씨와 함께 홍콩에서 대구를 방문한 엘리자(60)씨가 김광석거리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남편 포만(60·왼쪽)씨와 함께 홍콩에서 대구를 방문한 엘리자(60)씨가 김광석거리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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