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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세계경제] “고객 차 트렁크에 물건 배송해 드립니다” 아마존의 새로운 시도

입력
2018.04.25 1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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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배달의 장벽을 깨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집안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객이 주차한 차량 트렁크로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제너럴모터스(GM), 볼보와 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의 차량 내부 배송(In-Car Delivery) 서비스를 미국 37개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만든 앱(아마존 키)을 내려 받아 GM의 온스타나 볼보의 온콜과 같은 커넥티드 카(외부에서 원격으로 차량 관리) 서비스에 연결하면, 차량 트렁크로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아마존의 유료 회원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가운데 2015년 이후 출시된 GMㆍ볼보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만 제공된다. 단 무게가 50파운드(22.7㎏) 이상이거나, 가로ㆍ세로ㆍ높이가 각각 ‘26Ⅹ21Ⅹ16 인치’를 초과하면 안된다. 가격이 1,300달러(140만원) 이상인 것도 제외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택배 도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본 CNN머니의 매트 맥파랜드 기자는 “집 밖에 놓인 택배가 도난 당할까 불안에 떠는 도시 고객들에게 차량 내부 배송 서비스는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사건)’와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사생활 침해, 보안 문제는 논란거리다. LA타임스는 “우리는 차에 우리에 관한 정보가 담긴 많은 것들을 남겨둘 뿐 아니라 우리를 드러낼 수 있는 곳에 주차시킨다”며 “아마존에 차량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중요한 사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영리기관 소비자감시원의 존 심슨도 “아마존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려는 회사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택배 기사가 귀중품을 훔치지 않을 것이란 신뢰가 요구된다”며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예상되는 논란에도 불구, 아마존이 집 안 배송 서비스에 이어 잇달아 차량 내부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선발 업체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보안업체 핑아이덴티티의 기술자인 사라 스콰이어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사람들이 아이폰의 운영체제에 익숙했기 때문에 휴대폰뿐만이 아니라 태플릿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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