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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만족한 트럼프의 ‘손녀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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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만족한 트럼프의 ‘손녀외교’

입력
2017.04.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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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딸 아라벨라(앞줄 가운데)가 ‘모리화’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딸 아라벨라(앞줄 가운데)가 ‘모리화’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의 한 소파에 걸터앉아 대화를 나누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이한 특별한 손님이 화제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이자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의 딸인 아라벨라(6)다.

이방카는 7일(현지시간) 아라벨라가 시 주석을 위해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를 부르는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일어선 채 미소 띤 얼굴로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며 아라벨라를 바라봤다. 생후 16개월부터 중국어를 배웠다는 아라벨라는 지난 2월에도 춘절(春節ㆍ음력 설)을 기념해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바 있다.

‘최연소 외교사절’ 아라벨라의 ‘공연’은 양국 언론에도 화제거리였다. 특히 중국 언론은 트럼프 가문이 시 주석을 맞아 성의를 보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 순간을 부각했다.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시 주석의 ‘높아진 위상’을 트럼프가 인정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아라벨라의 부모인 이방카 부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읽었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미국의 대중정책이 이제 쿠슈너 가족의 일이 됐다”며 쿠슈너와 이방카가 막후에서 이번 회담을 조율한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만 해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대화하는 등 중국 견제에 열중했으나 쿠슈너가 본격적으로 외치에 개입하면서 중국과 직접 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방카 역시 2월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춘절행사에 아라벨라를 대동하고 참석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래스카 앵커리지 테드 스티븐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미소짓고 있다. 앵커리지=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래스카 앵커리지 테드 스티븐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미소짓고 있다. 앵커리지=AP 연합뉴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시 주석은 7일 저녁 베이징으로 돌아가기 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깜짝 방문해 빌 워커 알래스카주지사와 만났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알래스카 방문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래스카의 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공급과 북극 개발 정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미국행에 앞서 방문한 핀란드 역시 북극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기구 ‘북극이사회’의 차기 의장국이다. 현재 의장국은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골프를 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듯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미국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행은 취임 후 15번째이며 10주 연속으로 본인 소유 시설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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