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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김관진 석방 다행이다” 답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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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김관진 석방 다행이다” 답변 논란

입력
2017.11.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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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군인 동료 출신, 인간적으로 안타까워”

법사위서 개인적 심경 밝히자 여당 의원들 당황

박범계 “국방 안보 정책을 인간적으로 접근하냐”

송영무 “부적절한 발언, 군 정치개입 근절해야”

송영무 국방장관이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장관이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1일 만에 석방된 데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가, 여당 의원의 질타를 받고 뒤늦게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송 장관은 군인 출신으로 같이 근무한 동료에 대한 개인적 심경을 내비친 것이라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송 장관은 김관진 전 장관이 석방된 데 대한 소회를 묻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소회라기보다는 참 다행이다. 같은 동료로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서로 입장이 다르다 하더라도, 정치가 참 무정하지 않나. 군인으로서 어느 분이 더 선배냐”고 묻자, 송 장관은 “김관진 장관이 1년 선배”라고 답하며 김관진 전 장관 석방 화제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북한이 (김 전 장관) 허수아비를 만들어 총검술 연습을 할 정도로 김정은 정권에서 두려워하고 증오하던 사람을 그렇게 잡아 넣어야 되겠나”며 “우리 대법원에서 한 일 중에 시원하게 속이 다 뚫리는 일이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송 장관의 ‘너무도 인간적인’ 발언에 김 전 장관 석방을 비판하느라 목소리를 높이던 여당 의원들은 적잖이 당황해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조차 “국무위원인 국방장관이 그런 발언을 하면 오해를 한다”고 주의를 줬을 정도다.

그러나 송 장관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차 “김관진 전 장관의 혐의를 아느냐. 그 부하와 심리전단장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도 송 장관은 “인간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국회 출석 때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 정무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박 의원이 재차 “안보수장으로서 국방 안보 정책에 대해선 인간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 아니냐”거나 “장관의 ‘다행이다’라는 표현은 가지 않아야 할 길에 대해서까지 인간적으로,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그제서야 송 장관은 “법사위 국감 당시 사이버사의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 모든 영역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처벌을 주문했고 이는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건 끊겠다는 각오였다”며 “다만 김진태 의원이 소회가 어떠냐고 물어서, 같은 군인, 동시대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한 동료에 대한 마음에서 그랬다. 그러나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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