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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혜 기자

등록 : 2017.10.09 17:00

포항 남북연결 ‘동빈대교’ 건설, 정쟁으로 비화

등록 : 2017.10.09 17:00

경북도, 송도-영일대해수욕장간 해상에

길이 835m 왕복 4차로 교량 건설

연말까지 설계, 2022년 완공 예정

인근 주민들 “생활환경 악화” 주장

박승호ㆍ박기환 전 시장도 가세

포항시 “재직 중 해안로 폐쇄해놓고…” 불만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우방비치 아파트의 발코니마다 동빈대교 고가다리 건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포항 남구 송도해수욕장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가칭 동빈대교 노선도. 고가다리로 설계되면서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남ㆍ북구를 연결하는 동빈대교 건설에 나섰으나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포항시장들이 반대하고 나서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반대주민 편에 섰고, 박기환 전 포항시장도 가세하고 나서 현 시장과 각을 세우는 등 내년 지방선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경북도는 남구 송도해수욕장과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사이에 1.35㎞에 국가지원 지방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해상 구간에는 길이 835m, 왕복 4차로, 수면에서 높이가 17m인 교량을 건설해 연결하기로 했다. 올 연말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2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동빈대교가 건설되면 남쪽의 포항철강공단에서 북쪽의 영일만항까지 물류를 수송할 때 복잡한 시내통과 구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도심 교통난 해소와 물류비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동빈대교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일부 아파트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파트 바로 앞에 17m높이의 다리가 생겨 영일대해수욕장 경관과 조망을 해치고, 소음 진동으로 주거환경이 악화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도 일부 식당 등은 고가다리 아래에 위치하게 돼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단지에서 고가다리까지 가장 가까운 곳은 직선거리로 200m 가량 된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말 주민들을 만나 동빈대교 건설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선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중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반대 주민 편에서 해안노선 건설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주민들의 요구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이 소속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를 불러 주민들과 만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4ㆍ13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바른정당에 입당,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원로인 박기환 전 포항시장도 포항지역 신문사에 두 차례 특별기고를 내고 동빈대교 고가도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박승호 전 시장의 선거 운동을 도운 인연이 있다.

이 같은 전직 시장들의 행보에 포항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포항시 한 공무원은 “박승호 전 시장은 재임시절 영일대해수욕장 해안도로 중간을 폐쇄했다. 이래 놓고 이제 와서야 다리를 해안으로 연결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누구보다 행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만 생각하고 주민들을 부추기는 것은 원로답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항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허대만 민주당 전 포항 남ㆍ울릉지역 위원장과 모성은 전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도 문제제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동빈대교 건설사업은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황병열 전 포항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정치권 논쟁으로 확대된 데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그동안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잘못이 크다”며 “포항시는 전직 시장들의 개입에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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