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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창출 논공행상… 黨ㆍ靑 벌써 삐거덕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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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창출 논공행상… 黨ㆍ靑 벌써 삐거덕대나

입력
2017.05.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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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대표, 임종석 실장 면담 취소

“일정상 이유 때문” 설명 불구

인사 추천 둘러싼 앙금 관측

당 인사추천위 권한 놓고도

靑과 충돌 우려… 갈등 가능성

임종석(오른쪽)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임종석(오른쪽)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인사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간 심상치 않은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공로를 앞세워 청와대 입성을 기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청와대 측의 기싸움이 벌어지면서다. 논공행상을 둘러싼 잡음이 당청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여권 내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가 입길에 올랐다. 추미애 대표가 당초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를 들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면담을 급작스레 취소하면서다. “일정상의 이유 때문”이라는 추 대표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회동 불발의 배경에 인사 문제가 끼어 있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병헌 강기정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추 대표가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전 의원을 추천했다가 거절 당해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을 둘러싼 추 대표와 임 실장의 불편한 관계도 동시에 거론됐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추 대표가 김 전 의원을 일방적으로 종합상황본부장에 임명하자 임 실장이 공개적인 유감 성명을 냈고, 이에 추 대표가 임 실장 교체를 요구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정무수석 인사를 고리로 당청 간 기싸움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추 대표가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 인사추천위원회 설치 문제가 뇌관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인사추천위원회를 두고 당을 대표하는 추 대표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하는 임 실장 간 파워게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당헌 개정을 통해 중앙당이 국무위원 등 국정운영에 필요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한 뒤 당내 공식 기구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추 대표는 이를 근거로 정부 인사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전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규에 따른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국정운영에 필요한 준비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인사추천위 얘기가 나왔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개정된 당헌을 근거로 최대한 빨리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기구 설치안을 의결하겠다”며 “이르면 내일이라도 중앙위를 소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인사추천위의 권한과 범위가 청와대와 충돌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추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인사추천위 구성과 관련해 “총리부터 내각, 공기업 인사는 물론 청와대 당직 인선까지 포함할 수 있다”며 “목적은 중앙당 몫의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고 위원장은 추 대표가 직접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의 과도한 인사권 개입이 오히려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책임총리제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 대표의 드라이브는 사사건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사추천위 설치 취지는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다만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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