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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 기자

등록 : 2017.08.22 19:38
수정 : 2017.08.22 19:47

올망졸망 섬과 지붕...발 아래는 미니어처 세상

'삼포로 가는 길'에 진해해양공원과 창원솔라타워 전망대

등록 : 2017.08.22 19:38
수정 : 2017.08.22 19:47

진해해양공원의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우도 방파제 풍경. 창원=최흥수기자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은 창원에서 새로 주목 받는 관광지다. 창원중앙역에서 차로 약 30분 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해의 동쪽 끝자락 음지도를 해양솔라파크,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의 시설로 채워 섬 전체를 공원으로 꾸몄다. 단연 돋보이는 시설은 해상전망대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36m ‘해양솔라파크’다. 전망대 외벽 전체에 1,949개의 태양광집열판을 설치해 2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음지도에 볕이 든 셈이다.

엘리베이터로 27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 우도를 중심으로 가까이는 웅도, 지리도, 초리도, 소쿠리섬 등 진해의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하고, 멀게는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대죽도, 저도를 거쳐 거제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직선거리 74km인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 그런 날은 많지 않을 듯하다. 전망대 바닥 일부는 투명유리를 깔아 고공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찔하고, 우도를 연결하는 다리와 알록달록한 섬 집 지붕이 미니어처처럼 내려다보인다. 다만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는 일반 승강기여서 외부가 보이지 않고, 특별한 안내 영상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위에서 보던 멋진 다리를 건너 우도를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다. 차는 통행할 수 없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돛을 펼친 요트처럼 드넓은 바다로 나가는 배와 물살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소형 고깃배가 줄지어 선 우도 방파제는 진해 주민들 사이에 낚시 포인트로 소문난 곳이다. 저녁 무렵 곤충채집용 그물망을 내리고 기다리면 낙지가 저절로 걸려들고, 평시에는 낚싯줄을 드리우면 매가리(새끼 전갱이)가 많이 잡힌다.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서는 바로 앞 우도가 미니어처처럼 내려다 보인다.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도 손에 잡힐 듯하다.

우도로 들어가는 보도교와 방파제.

전망대 바닥 투명유리로 보는 120m 아래 풍경이 아찔하다.

해안선 길이 2.8km의 우도는 현재 69세대 159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올망졸망한 마을 담벼락은 예쁜 벽화로 꾸몄다. 2015년 한화그룹 창립 63주년을 기념해 한화테크윈 봉사단과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가 조성한 ‘휴(休) 벽화길’이다. 섬 오른쪽 끝에 자리잡은 ‘우도교회 은혜수양관’ 앞은 자갈 해변이다. 100m 안팎의 작은 해변을 덮은 자갈은 반질반질 하지만 제법 굵어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보다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찾는 한적한 곳이다. 섬 왼편 끝에서 연결된 480m 방파제는 바다 산책로로 꾸몄다. 시원하고 짙푸른 남해 바다 수평선 부근에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2개 교량이 그림처럼 걸린다.

한화봉사단에서 그린 우도의 불꽃놀이 벽화.

우도의 벽화는 대부분 물고기를 경쾌하게 그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본래 우도는 독버섯이 많이 자생해 ‘벗섬’이라 불렸으나, 일제강점기에 뜻은 무시하고 음만 차용해 ‘우도(友島)’로 표기했다고 한다. 섬도 마을도 아담하고 포근하지만 어떤 버섯이 얼마나 있었는지, 그 이상의 이야깃거리는 찾을 수 없다. 섬에는 그 흔한 커피숍도 하나 없어 낚시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천천히 둘러봐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삼포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의 카페.

삼포마을 뒤편의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우도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 뒤편으로 보이는 어촌마을은 강은철이 부른 대중가요 ‘삼포로 가는 길’의 배경이 된 삼포마을이다. 마을 뒤편 노래비에는 1970년대 어느 여름 여행을 떠난 청년 작곡가 겸 가수 이혜민이 ‘몇 채 안 되는 집들이 드넓은 바다를 향해 옹기종기 어깨를 기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났고, ‘뭉게구름이 끝없이 펼쳐진 삼포’를 동경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로 표현했다는 내력을 적고 있다. 하지만 노랫말에는 바다 대신 ‘바람 부는 들길’, ‘굽이굽이 산길’만 나온다. 어지간히 외진 곳이었음이 분명했을 어촌마을 풍경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을 앞에 횟집과 낚시가게가 제법 들어섰지만 산자락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포구에 묶인 낚싯배는 소박한 모습 그대로다.

창원=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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