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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더위 속 차에 반려동물 방치하면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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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더위 속 차에 반려동물 방치하면 징역형

입력
2017.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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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개정된 동물학대방지법에 따르면, 더운 날 차량에 반려견을 방치했을 때 벌금 7만 7,730 호주달러 (한화 약 6,534만 원) 또는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호주의 개정된 동물학대방지법에 따르면, 더운 날 차량에 반려견을 방치했을 때 벌금 7만 7,730 호주달러 (한화 약 6,534만 원) 또는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는 무더위 속 차량에 동물을 방치하면 벌금 최대 7만 7,730 호주달러(한화 약 6,534만 원) 또는 징역 2년에 처하게 됩니다. 벌금 액수로만 따지면 어린이를 차량에 방치했을 때의 벌금 최대 4,000 호주 달러보다 약 20배 많은 금액입니다.

호주 주간지 위클리타임스에 따르면, 평균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른 지난 1월 잘라 풀포드 농림부장관은 새롭게 개정된 동물학대방지법을 발표하며 반려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는데요. 풀포드 장관은 "더운 날 차량에 방치된 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경찰관은 동물을 구출하기 위해서라면 차량을 훼손해도 될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개정된 동물학대방지법에는 ▦더운 날 가축 운반을 자제할 것 ▦운반이 불가피할 경우 가축에 자주 물을 주고 그늘 등에서 휴식 시킬 것 ▦온도가 높아지는 시간대를 피해서 운반할 것 ▦말에게는 찬물이나 젖은 수건으로 더위를 시켜줄 것 ▦더운 날 가열된 도로 위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지 말 것 등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호주의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저스트 식스 미닛(Just Six Minutes·단 6분)'이라는 캠페인 문구로 "잠시라도 차 안에 동물을 방치하지 말라"며 반려인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23도인 맑은 날 차량 내부 온도는 40도까지 올라가고, 그 안에 있는 반려견은 단 6분만에 사망에 이른다는 것을 뜻하는 내용입니다.

그늘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창문을 열어두어도 차 안의 온도를 크게 낮추는 데에 큰 효과가 없습니다.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해도 뜨거워진 차량에선 냉각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에어컨이 꺼질 수도 있습니다.

개를 구하려고 창문을 깨지 마세요. 물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좋아하는 노래도 틀어 줬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자동차 창문에 붙어 있다. 그러나 더운 날 에어컨을 켜둔 차량도 반려견에겐 결코 안전하지 않다. 피오세스 트위터
개를 구하려고 창문을 깨지 마세요. 물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좋아하는 노래도 틀어 줬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자동차 창문에 붙어 있다. 그러나 더운 날 에어컨을 켜둔 차량도 반려견에겐 결코 안전하지 않다. 피오세스 트위터

실제로 지난 2012년 여름 일본의 인기 TV프로그램 '짚!(ZIP!)'의 간판 출연자로 사랑 받던 사모예드종 형제 2마리를 포함한 반려견 7마리가 에어컨을 켜둔 차량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1시간 30분 사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졌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반려견 9마리 중 7마리는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편 일본의 반려견 건강정보 웹사이트 '코이누노헤야'에선 "혹시라도 반려견이 더운 날 차량에 방치됐다면 수의사의 응급치료가 필수"라며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합니다. 반려견의 열사병은 초기 30~60분 사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황이라는 것인데요.

더운 곳에 방치된 반려견은 응급처치 후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 체온을 내리고 수액과 약을 투여해 쇼크를 방지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더운 곳에 방치된 반려견은 응급처치 후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 체온을 내리고 수액과 약을 투여해 쇼크를 방지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더위에 방치된 반려견은 일단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을 먹이고 몸에도 물을 뿌린 뒤 선풍기나 부채를 사용해 서서히 체온을 내려야 합니다. 이때 얼음물은 너무 차가워 혈관이 수축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응급 처치는 체온을 일정한 속도로 낮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응급처치를 마치면 반려견을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체온을 더 낮춘 뒤 수액과 약을 투여해 열로 인한 쇼크를 방지합니다.

단 6분 만에도 극한의 찜통으로 변할 수 있는 더운 날의 차량 내부. 특히 최근 낮 동안엔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차량에 반려동물을 방치하는 사고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잠시라도 반려견을 차량에 두고 외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응급 시에는 재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반려인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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