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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말 실수 줄여야”, 안철수 “좀더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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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말 실수 줄여야”, 안철수 “좀더 편안하게”

입력
2017.04.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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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회에서 드러난 약점 커버에 분주한 대선후보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각 대선 후보 캠프는 13일 실시된 첫 TV토론회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분주한 분위기다. 20여일 남은 5ㆍ9대선에서 남은 4번의 TV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文, “말 실수 다듬고 여유도 몸에 배야”, 安,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첫 토론회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반응 속에, 향후 토론회에서 미세하게 가다듬어야 할 부분에 주목했다. 문 후보 캠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14일 “국민들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후보라는 점을 어필했다고 본다”며 “특히 대북관 등 그간 상대진영의 공세 포인트에도 적극 설명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부른다거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유시민 전 의원으로 잘못 부른 데 대해서는 “그런 부분들이야 말로 정말 ‘양념’으로 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말 실수 하나가 후보의 준비성 측면을 재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곤란한 질문들에 웃음으로 넘기는 부분도 가식적으로 느껴졌다는 일부의 지적에 “좀 여유를 갖고 임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몸에 익숙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선 후보로 첫 토론회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경우 다소 긴장한 모습이 느껴졌다.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이런 표정을 빗대 “화가 난 전교1등 같다”는 얘기도 돌았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후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했을 정도로 무난하게 진행된 것 같다”면서 “특히 적폐 논쟁에서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며 우위에 섰다”고 평했다. 다만 안 캠프에서는 “아무래도 본선에서 하는 첫 토론회다 보니 당 경선 때보다는 좀 더 위축된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앞으로 치고 빠지는 타이밍 등을 더 보완하는 등 토론회 내용 분 아니라 전략적인 부분에도 더 치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洪, “트럼프 이미지 다소 미진”, 劉, “좀 더 쉬운 화법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는 ‘홍트럼프’를 각인시킨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강성 귀족노조 타파 같은 민감한 문제를 과감하게 언급해 우파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에 토론에서 우위를 자신했던 데 비해 막상 이날 토론회에서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미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홍 후보는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은 취소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가 문 후보가 “북핵을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안 가겠느냐”고 되받아 쳤으나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640만 달러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할 때 같이 있으면서 몰랐느냐”는 자신의 질문에도 문 후보가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씀하신 것이냐”며 “아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책임지셔야 한다”고 몰아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중진 의원은 “문 후보의 주장에 과거 검찰 수사 사실을 들이밀며 ‘거꾸로 당신이 그럼 책임 질 것이냐’고 받아쳤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는 첫 TV토론 이후 한껏 고무됐다. 토론 방송 직후 유 후보의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호평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캠프에선 유 후보가 안보 분야에서 야권의 양강인 문재인ㆍ안철수 두 후보를 압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는 유 후보가 두 사람을 상대로 양자 토론을 벌인 장면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페이스북에 유통시키며 활용하고 있다. 반면 딱딱한 학자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캠프 관계자는 “TV 토론은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쉬운 은유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때도 있다”고 다음 토론회에 대한 대비 구상을 언급했다.

소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경우 전반적으로 유권자를 아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심 후보 캠프의 한창민 대변인은 “후보가 주장하는 부분 중에 왜곡된 부분이 많아 이 부분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강한 이미지가 더 부각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까지 더 보완해 완결성을 더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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