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영국서만 올 들어 세번째…계속되는 유럽의 테러 공포

알림

영국서만 올 들어 세번째…계속되는 유럽의 테러 공포

입력
2017.06.04 16:24
0 0
3일 영국 런던 시내에서 흉기와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다급히 현장을 벗어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3일 영국 런던 시내에서 흉기와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다급히 현장을 벗어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발생한 차량 및 흉기 테러는 올해 들어 영국내에서 발생한 세번째 테러이다. 유럽 전역에서는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로는 여섯번째로 2016년 한 해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들보다 많은 규모다. 이처럼 최근 들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민간인을 노리는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이유로 외신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성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패퇴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호주 매체인 뉴스닷컴은 테러 전문가들을 인용, “IS는 지난해에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거점의 4분의 1을 상실하는 등 중동에서 이뤄지는 실제 전쟁에서 지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IS는 해외 테러 작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에 있는 IS 지지자들은 IS의 패배에 대한 복수와 그들의 투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럽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이 최근 계속해서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는 건 영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 등과 함께 IS를 대상으로 한 전투를 지원하는 주요국 중 하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시리아와 이라크로 보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치명적인 테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IS는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이후 공공연하게 영국을 다음 테러 목표로 거론해왔다. IS는 지난해 7월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했던 프랑스 루앙시 성당 인질 테러 직후 “다음 목표는 영국”이라며 위협했다. 지난 3월 IS 지지자들은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때 ‘아직 런던에서의 전쟁은 시작도 안 했다. 기다리라’는 문구와 함께 런던의 상징 빅벤이 불타는 합성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잇단 테러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유럽에서는 테러 오인 소동, 공연 취소 등이 이어졌다. 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광장에서는 축구 중계 방송을 보던 시민들이 폭죽소리를 폭발로 착각해 대피하다 뒤엉키면서 1,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 독일에서는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야외 록 콘서트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앞서 영국에서 2차례 테러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는 불특정 ‘소프트타깃’ 테러가 잇따랐다. 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테러범이 총기를 난사해 39명이 숨졌고, 4월 3일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숨졌다. 7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번화가 드로트닝가탄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죽고 15명이 다쳤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