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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자원화 기술 독보적...벤치마킹 위해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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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자원화 기술 독보적...벤치마킹 위해 세계가 주목

입력
2018.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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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베나 보아탱(왼쪽에서 두번째) 가나 환경ㆍ과학ㆍ기술부 장관 일행이 23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찾아 매립지와 폐기물 자원화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콰베나 보아탱(왼쪽에서 두번째) 가나 환경ㆍ과학ㆍ기술부 장관 일행이 23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찾아 매립지와 폐기물 자원화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한국과 가나 환경 분야 협력을 위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콰베나 보아탱 가나 환경ㆍ과학ㆍ기술부 장관은 지난 23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찾아 매립지와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둘러봤다. 이날 50㎿ 규모 매립가스 발전소, 매립장 등을 둘러본 보아탱 장관은 폐기물 관리와 자원화 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측은 “심각한 폐기물 처리 문제를 겪고 있는 가나 정부가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먼저 요청해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나뿐만 아니라 파나마,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호치민시 등 각국 중앙ㆍ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수도권매립지를 찾고 있다. 2,500만 수도권 시민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고 자원화ㆍ에너지화하는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217건의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국내 61건을 비롯해 모두 89건에 이른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콜롬비아 등 국외 특허 16건도 포함돼 있다.

주요 특허를 살펴보면 쓰레기 매립장용 가스 배출 장치와 침출수 효율적 처리를 위한 폐수 유기물질ㆍ질ㆍ인 제거 장치, 음식물 폐수에서 발생하는 가스 활용을 위한 바이오가스 제조 장치, 폐기물 매립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이다.

공사는 특허청이 주최하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해 지난해까지 금상 5차례, 은상 5차례, 동상 2차례를 수상하는 등 3년 연속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지속적인 특허 출원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특별상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자체 개발한 특허 10건을 외부에 무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공사가 개발한 각종 기술이 가져오는 경제ㆍ사회적 효과는 크다. 국내 최초 기술인 음식물 폐수 바이오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혼합기술인 ‘바이오가스 혼합시스템’은 연간 110억원의 연료비를 아끼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음식물 폐수 처리시 메탄가스 생산량을 늘리는 장치와 오염 공기 탈취 장치도 연간 1억~2억원을 벌어들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호연 공사 자원순환기술연구소장은 “공사 설립 초기에는 생활ㆍ건설 폐기물 친환경 매립과 주변 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다”며 “최근에는 음식물 폐수 바이오가스화, 폐기물 고형연료화 등에 초점을 맞춰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계자는 현재까지 30여개국 3,500여명에 이르며 기술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9월 베트남 남손매립장 측과 매립가스 발전사업 등과 관련해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팔 카트만두시 매립장 개선 지원 사업에, 12월에는 파나마 환경청 국가 통합 폐기물관리 프로젝트 참여가 결정됐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폐기물을 땅에 묻는 직매립을 최소화하고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 모두를 조경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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