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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스 그룹

입력
2017.02.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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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2.16

. 미국 굴지의 서점 체인 보더스그룹이 2011년 오늘 법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하지만 회생에 실패 7월 청산절차를 시작했다. 자료사진
. 미국 굴지의 서점 체인 보더스그룹이 2011년 오늘 법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하지만 회생에 실패 7월 청산절차를 시작했다. 자료사진

미국 미시건 주 앤 아버에 본사를 둔 ‘보더스 그룹’이 2011년 2월 16일 미 연방 파산법 ‘제11조’의 법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71년 톰과 루이스 보더스 형제가 작은 중고 서점으로 시작해 반스&노블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글로벌 서점 체인으로 성장시켜‘포춘 5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 ‘보더스 그룹(Borders Group). 무리한 오프라인 매장 확장과 경쟁 격화, 소비 감소 등 몰락의 원인이야 많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자책 보급 확대와 인터넷 서점에 굴복한 거였다.

보더스는 서점을 단지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거점 사교공간이 되게 하자는 모델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안락한 의자와 여유 있는 휴게 공간을 갖추고 독서와 웹서핑을 가능하게 했고, 간단한 차와 음식도 팔았다. 2005년 보더스는 미국 50개 주에서 1,329개 점포를 운영하며 라이벌 반스&노블의 매장 수(717개)를 압도하기도 했다. 그 성장세는 물론 지역의 중소 독립서점의 몰락을 초래했다.

아마존을 필두로 애플, 구글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e북 시장과 인터넷 매장으로 약진하던 2000년대 초반, 독자적인 온라인 영업모델을 개척한 반스&노블과 달리 보더스는 아마존의 판매망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럼으로써 고객 정보 등 값진 기업 자산을 아마존에 넘겼다. 아마존의 ‘킨들’ 첫 모델이 출시된 건 2007년이었고, 반스&노블의 ‘Nook’도 2년 뒤 등장했다. 도서 할인 경쟁이 불붙었고,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려는 독자들도 웬만한 베스트셀러는 월마트 같은 곳에서 더 싸게 살 수 있게 됐다. 그 해 보더스는 영국 매장을 폐쇄했다.

보더스는 회생 계획으로 642개 매장 중 226곳을 폐쇄하고 고객 보상시스템 강화로 단골을 붙잡는 한편 e비즈니스 강화와 책 외의 교육용 게임과 장난감 등 상품 개발ㆍ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시한이던 7월까지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보더스는 9월 파산법’제7조’ 즉 청산 절차를 시작했고, 상표권과 고객 리스트 일체를 반스&노블에 넘겼다.

미국서점협회(ABA)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험난할 시련과 도전을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지만, 고전적인 도서 판매 시장의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독립서점들이 미래의 빈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 한국의 작은 동네 서점들이 그렇게 분투하고 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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