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서지현 검사 측 “법무부, 내부 성폭력 안이하게 생각한 것”

알림

서지현 검사 측 “법무부, 내부 성폭력 안이하게 생각한 것”

입력
2018.02.01 09:26
0 0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정치적 의도 없어”

지난달 31일 경남 통영시 창원지검 통영지청 안내데스크에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보낸 꽃바구니들이 놓여있다. 통영=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남 통영시 창원지검 통영지청 안내데스크에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보낸 꽃바구니들이 놓여있다. 통영=연합뉴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 측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가 성폭력 내부 고발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법무부와 검찰을 향해 “굉장히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이화여대 동기로,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다. 또 김 변호사는 “개인의 한풀이를 하려고 나선 것이 아니라 범죄ㆍ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서 검사의 뜻을 거듭 전했다.

김 변호사는 1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서 검사의 진상 조사 요구를 묵살해온 법무부와 검찰 조직을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1월 3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 검사가 지난해 8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전했고 면담 요청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서 검사는 같은 해 10월 박 장관이 지정한 법무부 관계자와 만나 성추행 사건 이후의 인사 불이익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후속 조치는 없었다.

김 변호사는 “(법무부나 검찰이) 굉장히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피해 검사가 이런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도 ‘뭐 그 정도를 가지고…’ 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기초해 진상을 조사 했었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은 이런 안이한 태도로 인해 검찰뿐 아니라 많은 조직에서 피해자들이 문제제기를 해도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검사의 피해 사실 공개와 관련해 일각에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시선을 보내는 데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서 검사는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 정치적인 무엇을 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인사 불만 때문에 과거의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는 주장을 두고도 “인사 불만이라고 표현하는데, 명칭이 정확해야 한다”며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문제제기와 인사 불만은 명확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뒤늦게 꾸린 진상조사단과 관련해선 “규모나 누가 이끄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조사단에서 얼마나 제대로 문제의식을 갖고 잘잘못을 밝히는지 그리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인 보완을 할 것인지 하는 노력까지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인터뷰를 할 때 서 검사가 꼭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한 게 있다”며 이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 드린다. 본의 아니게 조직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예상했지만 여러 가지로 힘들고 아프다. 내 개인의 한풀이를 하기 위해 앞에 나선 것이 아니고 범죄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나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 다른 피해자들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부탁 드린다. 그리고 대다수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검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