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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ronunciation of Double Consonants(겹자음을 발성하는 방법)

입력
2017.01.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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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Dinner를 ‘딘너’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다. Daddy를 ‘대띠’, Mommy를 ‘마밈미’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동일 자음이 겹치는 것을 겹자음이나 이중자음이라고 불러도 우리말에서는 단자음으로 분류한다. 동일 자음이나 유사 자음이 연속될 때 하나만 발음하는 것은 소리글자의 특성이다. 이때 첫 자음은 생략하고 나중 것을 발성한다고 기억하면 된다. Dinner는 ‘디너’, daddy와 mommy는 ‘대디’, ‘마미’인 것이다. 이를 참고한다면 summer는 ‘썸머’가 아니라 ‘써머’로 발음해야 한다.

한국인은 보통 T자음을 볼 때 영국과 미국의 발음을 떠올린다. Pretty의 경우 tt발음을 d에 가깝게 하는 곳이 미국이고 tt를 강하게 발성하는 것이 영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국은 butter의 구조를 buht-er 개념으로 보고 ‘벝-어’로 표기한다. 자연스럽게 ‘버터’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buh-der로 음절 구분을 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tt와 같은 쌍자음은 결코 자음을 두 번 발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태리어에서는 쌍자음을 그대로 살려 된소리로 발성하는 경향이 있다. 이태리어로 bella는 ‘벨라’처럼 두 개의 L을 그대로 살려 발성한다. 반면 영어의 bella는 ‘벨-어’로 음절식 발음을 한다. 쌍자음 뿐만 아니라 대표음이나 종성에서도 이 규칙은 적용된다.

‘Is she in?’의 발음도 -s, sh-의 동일 계열 자음이 반복되므로 첫 소리는 생략한다. sh-발성만 하게 되어 ‘이즈 쉬 인?’이 아니라 ‘이 쉬 인’으로 읽는 이유다. ‘Sit down’에서 t와 d의 연속도 겹자음으로 보고 t를 생략하면 자연스럽게 ‘씨 다운’이 된다. black gown에서 k와 g의 겹침도 같은 이치다. 즉, 연음 법칙이 아니라 자음 발성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t와d, k와 g, s와 sh는 똑같은 자음은 아니지만 유사음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우리말의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와는 다른 이야기다. 영어 summer에서 s음은 ‘ㅆ’로 발성할 뿐 별도의 표기는 없다. 소리의 강약 음조에 따라 된소리가 날 뿐 우리말처럼 별도의 표기는 하지 않는다.

한국의 영어 발음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좋은 편이다. 일본은 받침 발성을 잘 하지 못한다. 중국인은 church에서 ch, play의 pl 같은 복자음을 잘 하지 못한다. 영어를 중앙정부의 공용어로 선택한 인도보다도 발음은 나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의 쌍자음, 겹자음을 제대로 발성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Accommodate, addition, alligator, mill, skipper 등은 비교적 쉬운 예다. 이런 단어가 나오면 겹자음에서 첫 자음은 생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만약 Really에서 ll발음을 그대로 살리면 ‘리얼리’가 되지만 음절을 구분하면 ‘리얼-이’처럼 가볍게 발성할 수 있다. announce, office 등에서 이중 자음을 하나만 발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겹자음, 쌍자음을 발성할 때는 대표음 하나만 발성한다면 원음에 더 가까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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