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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인류가 땅 위에 만든 근육,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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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인류가 땅 위에 만든 근육, 도시 이야기

입력
2018.04.26 16: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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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제러미 블랙 지음ㆍ장상훈 옮김

산처럼 발행ㆍ224쪽ㆍ3만8,000원

도시란 인류 문명이 땅 위에 만든 근육이다. 잘 구획된 도시, 곧 잘 단련된 근육이란 힘과 활기와 번영의 상징이다. 은근슬쩍 내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기원전 1250년에 제작된 메소포타미아 도시 ‘니푸르’ 지도에서 시작해 12세기 북송시대 개봉(開封)을 묘사한 ‘청명상하도’, 16세기 콘스탄티노플 지도, 17세기 교토 지도 그리고 19~20세기 뉴욕, 시카고 같은 현대 도시 지도, 철저한 계획도시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브라질리아 지도 등을 거쳐 우리나라의 송도 신도시 지도까지, 시공간을 가로질러 엄청나게 많은 대도시 지도들을 아우르는 장쾌한 시도다. 거대한 도시를 하나의 지도 안에 담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론 기술적 문제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내 주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동시에 그렇게 제작된 지도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가이드라인 역할도 한다. 시원스러운 사진, 그림들이 즐비해 잘 빠진 근육 구경이 심심치 않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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