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해도 발생… 뇌수막염ㆍ췌장염 합병증도
어린이날 연휴 등 야외활동이 잦은 5월,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6세 이하 어린이와 13~18세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질환에 감염된 환자의 침, 콧물 등 분비물(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발열, 피로감, 몸살, 두통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이하선(귀밑샘)이 붓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의들은 “볼거리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하선이 부을 때까지 전염성이 높다”면서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1명이라도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리면 집단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당국에서는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린 경우 전파방지를 위해 질환 발현 후 5일까지 가정에서 격리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MMR’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접종을 해도 100% 예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 접종자의 10% 정도는 유행성이하선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하면 뇌수막염, 췌장염, 난소염, 고환염 등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동환 국립중앙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예방접종을 하면 볼거리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증세가 경미하거나 증상 없이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으로 충분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난소염, 고환염, 췌장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뇌수막염으로 유행성이하선염 치료 후 고열, 두통, 구토 등이 발생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경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드물지만 유행성이하선염을 앓은 후 복통이 심하면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사춘기 이후 질환에 노출된 남학생의 14~35%는 고환염, 여학생의 7%는 난소염에 노출될 수 있어 배가 아프거나, 고환에 통증을 느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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