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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기자

등록 : 2017.03.16 21:11
수정 : 2017.03.16 22:15

사면초가 몰리는 아베, 이번엔 거액 기부금 의혹

등록 : 2017.03.16 21:11
수정 : 2017.03.16 22:15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뒤흔들고 있는 ‘아키에(昭惠) 스캔들’이 급기야 아베 총리 본인에게까지 번졌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맡았던 우익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이 16일 아키에 여사를 통해 아베 총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증언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야권으로부터 국유지 헐값 매입으로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장본인이 아베 총리 본인의 스캔들 연루 가능성을 공언한 셈이라, 아베 총리를 향한 정치적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고이케 이사장은 이날 “작년 9월 아키에 여사가 강연을 위해 왔을 당시 기부금 100만 엔(약 1,013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 조사를 위해 문제가 된 초등학교 부지를 방문한 참의원 예산위원장 일행에 “우리가 학원(허가가 취소된 초등학교)을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의지 중에서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아베 총리의 기부금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에게 확인한 결과, 총리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으며 부인 아키에 여사나 사무실 등 제 3자를 통해서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가 장관은 가고이케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조치에 대해 “필요에 따라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다만 총리 부인이 개인적으로 기부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을 하는 중”이라고 여지를 남겨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야권은 일제히 “사실이라면 총리는 퇴진하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제1야당인 민진당 렌호(蓮舫)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는 결백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며 “총리 자신이 이 학원과 연루됐으면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했다”고 물고 늘어졌다. 그는 “기부금 납부가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해당지역을 관할하는 오사카부(大阪府) 측은 이 학원의 소학교 설치 신청에 허위서류가 제출된 것이 확인돼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또 향후 허위 신청이 발각되면 일정 기간 신청을 받지 않는 등의 심사 강화방안을 오는 7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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