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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한배" 한발 물러선 친박… 계파갈등 일단 봉합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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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한배" 한발 물러선 친박… 계파갈등 일단 봉합모드

입력
2015.02.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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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與 최고위원회의 참석 "칸막이 없어 물 새도 피할 곳 없어"

친박, 쓴소리보단 화합 강조 목소리… 잇단 경선 패배 등 열세 감안한 듯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대표의 등장으로 높아지던 친박계와 비박계 간 긴장의 파고가 잠시 주춤해 졌다. 친박 지도부가 화해를 강조하면서 먼저 손을 내밀어 계파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세와 복지 문제 등에서 양측의 인식차가 여전해 계파갈등은 휴화산 상태로 보인다.

서청원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 배”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임 원내지도부 당선을 축하했다. 전날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 불참했던 그는 새 지도부에 덕담을 건네며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 배”라며 “물이 새도 한쪽만 살겠다고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의 행보는 신임 원내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정색하고 맞붙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원내에서 비주류가 된 친박계 입장에서는 수적 열세를 감안해 전술적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은 원내 지도부의 가속 행진에 제동을 거는 등 미묘한 신경정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새누리당 정권임을 잊어선 안된다. 어려운 문제는 완급조절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증세없는 복지’의 파기를 주장하는 유 원내대표를 에둘러 겨냥했다. 서 최고위원이 당정청 ‘한몸’을 강조한 것을 두고도 당청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친박계 좌장의 우회적 견제구라는 일각의 해석이 나왔다. 지역구인 전남 순천ㆍ곡성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회의에 불참했다.

비박계 지도부도 서 최고위원의 발언에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당정청 한 배’발언에 대해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운명체라고 저도 여러 번 이야기했고 잘하자는 것”이라며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모두 박근혜 정부와 한 몸이고 공동 책임을 갖고 있다”며 “서로 공격하고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건 공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박계 지도부 또한 박 대통령의 소통 강화와 청와대의 태도변화를 주문하는 등 아슬아슬한 긴장관계를 이어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소통이 미흡하다는 게 국민적 시각”이라며 소통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친박 내부선 ‘지켜보자’ 분위기

친박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초선 의원은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원내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당청이 힘을 합쳐 총선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협조할 건 협조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친박계 내부의 목소리는 잇따른 선거 패배로 당내 구심점을 잃었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당 대표, 국회의장 경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친박계가 재차 당의 중심으로 부상하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내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인데다 유기준 의원 등도 차기 입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가 공개적 대응을 자제하는 것도 당내 입지 축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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