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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ㆍ이준기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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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ㆍ이준기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입력
2017.09.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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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ㆍ김제동 소속사 세무조사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연예인 김제동(왼쪽)씨와 김미화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연예인 김제동(왼쪽)씨와 김미화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인을 퇴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광범위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블랙리스트에 오른 82명 전체 명단이 12일 공개됐다. 이명박(MB) 정부에 대한 비판 의견을 개진한 인사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진보정당 지지를 선언한 이력 때문에 명단에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67명의 MB정부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씨와 탁현민 현 청와대 행정관,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씨가 포함돼 있다. 배우 중에선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씨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방송인 중에선 노정렬,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 오종록씨가 포함됐다. 가요계에선 안치환, 윤민석, 양희은, 이하늘, 이수씨가 이름을 올렸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MB정부 국정원 공작 대상에 오른 문화ㆍ예술인으로 ▦이외수ㆍ조정래ㆍ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ㆍ명계남ㆍ김민선 등 배우 6명 ▦이창동ㆍ박찬욱ㆍ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ㆍ김구라ㆍ김제동 등 방송인 6명 ▦윤도현ㆍ신해철ㆍ김장훈 등 가수 8명 등 총 82명 중 분야별 대표 인사 15명만 공개했다.

배우들은 대부분 반정부 시위 전력이나 노사모 회원 경력으로 리스트에 포함됐다. 배우 이준기씨는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 미니홈피에 정부의 강경진압을 비판한 전력으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문소리씨는 민주노동당 당원 경력이 있으며, 배우 권해효씨는 영화계 대표적인 노사모 회원이다.

가수 및 방송인들은 방송 및 공연 내용이 문제가 됐다. 박미선, 김구라씨와 가수 이하늘씨의 경우 2008년 MB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명랑히어로’의 진행자였다. 특히 김구라씨는 방송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가수 양희은, 안치환, 윤도현, 김장훈씨는 2008년 광화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공연한 바 있다.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씨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TV 찬조 연설을 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가장 많은 인원이 포함된 영화계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던 박찬욱, 봉준호 영화감독 등 영화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의 활동을 수시 점검해 온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이 주도해 만든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이명박 정부 때의 활동뿐 아니라 이들의 과거 이력까지 찾아내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MB정부 국정원 TF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윤도현ㆍ김제동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했다. 김제동씨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전행사에 사회를 맡았으며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와 관련해 트위터에 “쌍용을 잊지 맙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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