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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양서류 서식지, 쓰레기ㆍ개발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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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양서류 서식지, 쓰레기ㆍ개발로 몸살

입력
2018.02.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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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ㆍ맹꽁이 사는 계곡과 습지

제초제 오염ㆍ물 부족 등에 시달려

인천녹색연합 “인천시, 보전관리 나서야”

인천 문학산 도롱뇽 산란지에 비닐봉지, 농약통 등 생활쓰레기가 쌓여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문학산 도롱뇽 산란지에 비닐봉지, 농약통 등 생활쓰레기가 쌓여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양서류가 살고 있는 인천내륙 계곡과 습지가 쓰레기와 물 부족, 개발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3~9월 23차례에 걸쳐 계양산 원적산 청량산 문학산 계곡과 저지대 습지, 논 습지 등 27개 지점에서 양서류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식지 대부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양서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비롯해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 한국산 개구리 등이다. 두꺼비, 산개구리류, 무당개구리도 포함됐다.

양서류 생존을 위협하는 주 요인은 ▦쓰레기, 제초제 등으로 인한 오염 ▦서식지 물 부족 ▦산사태, 토양 침식 등을 막기 위한 사방공사에 따른 이동권 제약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환경 파괴 등으로 확인됐다.

서구 검암동 꽃메산 물웅덩이, 연수구 선학동 문학산 계곡 등 전체 조사 지점 가운데 12개 지점은 비닐봉지, 농약 통, 비료포대 등 생활쓰레기로 오염돼 있었다. 꽃메산 물웅덩이는 쓰레기로 인한 녹조현상까지 관측됐다.

인천시가 2009년 생물 다양성 확보를 취지로 예산 3억원을 들여 조성한 물웅덩이 139개도 상당수가 물이 고여있지 않아 제 기능을 못했다. 실제 지난해 4월 28일 현장조사 당시 연수구 청량산 포망골약수터 물웅덩이는 부화한 산개구리 유생이 살지 못할 정도로 물이 부족했다.

사방공사도 양서류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계곡부에서는 2014년 진행된 사방공사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양서류 떼죽음이 발생했다. 사방공사 당시 심은 상수리나무 15그루도 모두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청라지구 개발사업, 부영공원 토양정화사업으로 조성된 양서류 대체 서식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부평구 삼산동 일대 등 논 습지도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환경 파괴 위험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사방공사 이후 매년 양서류 떼죽음이 발생하고 있는 인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계곡부. 인천녹색연합 제공
2014년 사방공사 이후 매년 양서류 떼죽음이 발생하고 있는 인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계곡부.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녹색연합은 “도시에서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인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물과 뭍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습지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라며 “인천시는 양서류 서식지에 대한 관리계획이 실행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서식지 기능을 상실한 습지 관리방안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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