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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다시 불붙나” 대중문화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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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다시 불붙나” 대중문화계 기대

입력
2017.11.01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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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는 한한령에 가로막혀 정식 판권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며 중국 시청자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tvN 제공
드라마 ‘도깨비’는 한한령에 가로막혀 정식 판권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며 중국 시청자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tvN 제공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 ‘한한령’에 직격탄을 맞았던 대중문화계는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중 양국 외교부의 교류 협력 강화 합의문이 막 발표된 터라 가시적인 상황 변화는 아직 없지만, 영화ㆍ방송ㆍ가요 등 대중문화 콘텐츠 업계는 차갑게 얼어붙은 한류가 다시 살아날 거라는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동안 전면 중단됐던 공동 제작과 자본 투자 등 합작 프로젝트가 조만간 본격 재가동될 거라 내다보고 있다. 사드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기다리면서 물밑에서 진행돼 온 콘텐츠 기획 개발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간간이 이어진 합작 논의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한국 배우의 출연은 아예 배제돼 왔다”며 “앞으로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 한국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중국 시장이 가로막힌 뒤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 이번 한중 합의로 영화 업계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는 “문화 예술 분야에서 어떤 후속 조치가 나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포맷 수출로 중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방송업계 역시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국간 교류가 차단되면서 중국에서 인기 드라마 ‘도깨비’가 불법 유통되고, ‘윤식당’과 ‘효리네 민박’ 등 예능프로그램 포맷 베끼기가 횡행하는 등 방송업계가 입은 피해가 유독 컸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아직 체감하는 변화는 없지만,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 해빙 기류는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감지됐다. 소설과 웹툰, 웹소설 등 원천 콘텐츠를 영화 및 방송 제작사와 연결해주는 E-IP마켓에 중국의 거대 제작사인 화책그룹과 텐센트, 알리바바픽처스가 참가했다. 한한령에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한국영화계와 네트워크를 맺거나 또는 유지하기 위해서 부산을 찾은 중국 영화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혹시 모를 불이익이나 잡음을 우려해 중국 관련 발언을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영화배급사 NEW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에서 시그널이 있기 전까지 쉽게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기 전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제2의 한류 붐을 일으켰다. KBS 제공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기 전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제2의 한류 붐을 일으켰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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