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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K,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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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K,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다

입력
2017.10.18 17: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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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계열사 참여 CEO 세미나

기업이 가진 인프라 외부 공유 등

하반기 전략ㆍ내년 경영목표 논의

“재무제표만 좋은 기업 척도인가”

사회적기여 따른 지표 제시 관심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사회적기업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사회적기업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제공

‘공유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방법은 무엇인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18일부터 사흘간 ‘CEO세미나’에서 토론을 통해 해답을 도출해내야 할 주제다. 최 회장이 지난해 세미나에서는 근원적인 변화를 뜻하는 ‘딥 체인지’라는 화두를 내놓으며 혁신을 주문한 데 이어 올해는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계열사 CEO들과 끝없는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16개 주요 계열사 CEO들은 20일까지 2박 3일간 경기 이천시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 연구소에서 CEO세미나를 연다. CEO세미나는 매년 10월 최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과 다음 해 경영목표를 밝히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SK가 보여준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행보 때문이다. SK 계열사들은 최 회장의 딥 체인지 주문 후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전방위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딥 체인지에 이어 올해는 공유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의제로 내놓았다. 첫날인 18일은 SK경영경제연구소와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 산하 ‘공유 인프라구축 태스크포스(TF)팀’이 ‘공유 인프라 구축 실행력 제고’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각 사 CEO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과 관련, 그간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둘째 날에는 공유 인프라를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방안과 자산 효율성 제고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이어진다. 셋째 날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실행방안의 구체화’를 주제로 지난 1년간 SK의 활동을 돌아보고 내년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최 회장은 이날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뉴 SK’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공유 인프라에 대해 올 4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처음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기업은 자기의 인프라를 공유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SK그룹의 유무형 자산 중 일부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ㆍSK네트웍스의 주유소와 SK텔레콤의 통신망, 영업망 등을 개방해 공유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가치는 사회적 기업과 함께 최 회장이 최근 수년간 가장 관심을 가져온 분야다. 그는 2015년 사회적 기업 지원 프로젝트인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뒤 130여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며 자신이 내놓은 ‘사회적 기업 10만 양성론’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올 3월에는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일제히 추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최근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을 따질 때 척도가 과연 재무 지표 형태밖에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한 적도 있는 만큼 기업 평가에 있어서 재무 지표 외에 사회적 기여도에 따른 새로운 지표가 제시될지도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서 SK가 다른 어떤 곳보다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최태원 회장이 이번 세미나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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