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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된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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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된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

입력
2018.08.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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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학교 회원인 대구 남덕초등학교 학생들이 18일 문경새재에서 맨발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맨발학교 회원인 대구 남덕초등학교 학생들이 18일 문경새재에서 맨발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2018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은 유례없는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최고의 힐링 선물이었다. 2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몸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내고 자연과 하나가 됐다.

끝없는 맨발의 행렬

18일 오전 8시부터 행사장인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는 맨발 페스티벌 기념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개회식이 열린 오전 9시30분쯤에는 무대는 물론 인근 도로도 인파로 가득 찼다.

사회자 한기웅의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선인 옛길박물관 앞에서는 미스코리아가 긴 다리로 성큼 첫 걸음을 뗐다. 대구 북구에서 온 양수창(47)씨는 “맨발로 처음 걸어봤는데 조금 아프긴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폭염에 지친 몸이 땅의 기운을 받아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임으로 지루할 틈 없는 힐링 코스

행사 출발선에서 2관문까지 왕복 7㎞ 구간은 게임 천국이었다. 너른 마당이 나온다 싶으면 어김없이 게임이 진행됐다. 맨발 단체줄넘기를 비롯해 신발양궁, 제기차기, 발등 투호 중 단체줄넘기가 최고 인기였다.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줄을 넘을 때마다 웃음과 환호가 쏟아졌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김미선(45)씨는 “직장 동료들과 3년째 맨발 축제에 오는데 매년 단체줄넘기에 도전했다”면서 “올해는 경품까지 탔다”며 즐거워했다.

‘게임 로드’의 종착지인 2관문에서는 숲속 음악회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3관문까지 마지막 고지로 오르기 전 국밥으로 요기를 한 후 성악과 하모니카 연주 등의 품격 높은 공연을 즐겼다.

대구에서 온 구자권씨 ‘슬퍼하지마’로 노래자랑 대상

맨발 축제의 최고 인기 코너 ‘도전! 나도 가수왕’은 김종환의 ‘슬퍼 하지마’를 부른 구자권(49‧대구 달성군)씨가 차지했다. 이번이 첫 참가라는 구씨는 “아름다운 문경새재를 맨발로 걷고 건강도 챙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달성군 산림보호협회 동료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이날 노래자랑에는 전국 각지에서 30명이 참가해 치열한 예선을 펼친 후 7명이 본선에 진출, 진검승부를 펼쳤다.

신유, 김수찬…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빅쇼’

노래자랑에 이어 열린 ‘빅쇼’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박세빈, 트로트계의 아이돌 김수찬, 성악가들이 모여 만든 ‘프리소울’, 트로트 걸그룹 ‘삼순이’, 트로트 왕자 신유, 2018 미스 대구‧경북 수상자들의 특별무대 등이 쉴 틈 없이 펼쳐졌다. 세 번째 참여한 박재철(43‧광주)씨는 “산악회 모임으로 3년 전 처음 참석했었는데 산행과 함께 즐거운 무대까지 어우러지니 최고의 여름 축제다”고 말했다.

55인치 TV와 소형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푸짐한 경품 추첨에 분위기는 한껏 더 달아올랐다. 주최 측은 매년 참가자를 위해 게임과 노래자랑, 추첨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카프 경품을 탄 김미희(52‧경북 예천군)씨는 “즐거움과 건강, 상품까지 챙긴 풍요로운 하루였다”며 “내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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