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 기자

등록 : 2018.06.11 16:24
수정 : 2018.06.11 22:36

불씨 꺼진 야권 단일화… 朴 “이러나저러나 시장은 박원순”

등록 : 2018.06.11 16:24
수정 : 2018.06.11 22:36

安, 국회서 사퇴 촉구 회견

“金, 야권 단일화에 협력해야”

金 “당 대 당 통합이 우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여온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6ㆍ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에도 상호 비방만 주고 받았다. 하루 정도 시한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2위 경쟁’과 선거 후 정계개편에 대비하며 그들만의 정면돌파를 불사하는 분위기다. 막판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가 요원해지자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을 자신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박원순 시장의 ‘무능행정’ 7년을 심판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라며 “김 후보가 마지막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 사퇴하는 게 서울 시민과 정치발전을 위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어차피 소멸할 당이며, 바른미래당과 자신만이 정부ㆍ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한국일보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안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 전 마지막으로 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한국당과 김 후보는 일찍이 서울시장 당선을 포기한 채 오로지 득표율 2위 전략으로 사악한 정치 굿판을 돌리고 있다.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면 사퇴하는 게 맞다”며 “‘김사안’이라는 말이 있다. 김문수가 사퇴하면 안철수가 된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목동 인근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등과 거리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그러나 김 후보는 “상대방에 대해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서 단일화가 어렵다”면서 당대당 통합이 전제되지 않는 한 사퇴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 정당을 먼저 만들고 당을 통합시켜야지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라며 “이는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 당 내부적으로는 12일이라도 한 후보가 사퇴 결단을 내린다면 극적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기류가 없지 않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 쪽에도 선거 이후 야권 통합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며 물밑 협상은 진행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2위를 자신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라, 어느 한 쪽이 3위임을 인정하고 승부를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11일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 시내 각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 불씨가 사그라들면서, 그간 두 후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박 후보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날 중랑구 유세에서 “요즘 김 후보 쪽에선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이라 하고, 안 후보 쪽에선 ‘김찍박’(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이라 한다”며 “이러나저러나 시장은 박원순이다. 그러니 이시박”이라고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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