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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용기, 금속 수세미로 닦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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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용기, 금속 수세미로 닦으면 안 돼

입력
2018.04.09 21: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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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 사용 시 매번 기름 코팅해야

금속 용기, 전자레인지 넣어 돌리면 안돼

크리스털, 식초 물에 24시간 세척해야

식품을 보관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유리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식품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비식품용 기구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식품을 보관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유리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식품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비식품용 기구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직장인 김모(32ㆍ여)씨는 점심값을 아끼려고 플라스틱 재질의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김씨는 최근 플라스틱 용기에 비스페놀 A라는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깨지지 쉽고 불편하지만 유리 재질 도시락으로 바꿨다. 김씨처럼 어떤 재질의 용기(容器)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의 도움말로 용기의 사용법을 알아본다.

금속 용기, 식초 탄 물에 10분 끓여 써야

금속제 주방용품 재질로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리 주철(무쇠) 등이 주로 쓰인다. 냄비 주전자 프라이팬 등 조리용 기구로 많이 사용된다. 금속제 주방용품을 구입해 처음 사용할 때에는 식초를 탄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야 한다. 금속은 산성 용액에서 잘 용출되는데 식초를 이용하면 금속제 표면에 있는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용품 중 프라이팬은 사용 전 기름 코팅을 하면 용품 표면에 있는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식품용 금속제는 식품을 조리ㆍ보관하는 과정에서 식품으로 옮겨져 섭취될 우려가 있어 중금속(납ㆍ카드뮴ㆍ니켈ㆍ6가 크롬ㆍ비소) 규격이 설정돼 있다. 표시로도 ‘식품용’으로 구분 표시하도록 관리되고 있다.

프라이팬은 사용하기 전에 매번 기름 코팅을 하면 조리할 때 중금속 성분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팬의 물기를 닦은 뒤 불에 달군 후 식용유를 엷게 바르며 가열하는 과정을 3∼4회 반복하면 된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조리한 음식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 먹거나, 보관할 때 전용 용기에 담아야 한다. 식초 토마토소스 같이 산도가 강하거나, 절임 젓갈류처럼 염분이 많은 식품은 금속이 많이 새게 만들기에 금속 용기에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금속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하면 안 된다. 마이크로파는 금속을 투과하지 못하고 반사되므로 식품이 가열되지 않고, 끝이 날카로운 금속 제품이면 마이크로파가 집중되면서 스파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용기를 처음 쓸 때 종이 타월에 식용유를 적당히 묻혀 표면을 닦아 내면 제조사가 금속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한 연마제를 제거할 수 있다. 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찬물에 갑자기 담그게 되면 뒤틀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하고, 조리 시 눌러 붙은 기름을 방치하면 변색되거나 녹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로 닦아내고 세척하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 용기, 전자레인지에 쓰지 말아야

알루미늄 용기는 식초와 토마토소스 등 산도가 강하거나 절임ㆍ젓갈류와 같이 염분이 많은 식품을 장기 보관하면 안 된다. 알루미늄은 냄비와 1회용 용기, 호일 등 조리용 기구ㆍ용기로 많이 쓰인다. 부피가 작아 운반과 취급이 편리하고 깨질 우려가 없어서다.

사용 후 재활용과 폐기 처리도 쉬워 캠핑 소풍 등 야외 활동 시 식품 보관에 좋다. 특히 호일은 불판 위에 깔아 고기 등을 구울 때 애용된다.

다만 알루미늄 재질의 식기 등을 잘못 사용하면 금속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은 냄비’로 알려진 알루미늄 냄비를 새로 구입하면 물을 넣고 끓인 후 사용하면 산화 피막을 견고하게 만들어 줘 더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산화 피막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조리할 때에는 목재 등 부드러운 재질을 쓰고 세척 시에는 금속 수세미 등 날카로운 재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금속 수세미 등으로 인해 흠집이 생기면, 알루미늄이 쉽게 용출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이 공간에 끼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오래 사용해 색상이 변한 알루미늄 냄비는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재질 특성상 마이크로파를 투과하지 못하므로 전자레인지 사용도 금해야 한다.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할 때에는 가급적 산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닿지 않도록 한다. 호일 사용 면은 광택 유무와 상관없이 어느 쪽을 써도 괜찮다. 방짜(놋그릇), 유기그릇 등에 쓰이는 구리는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어둡게 변색되므로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단단하고 보온성이 뛰어나 무쇠솥, 불판 등에 쓰이는 주철은 매번 기름 코팅한 뒤 쓰면 좋다. 또 세척 후 바로 건조해야 녹이 스는 걸 막을 수 있다.

유리 용기, 용도에 맞게 써야

식품용 유리제 기구와 용기로는 일반 유리제, 가열조리용 유리제, 크리스털 등이 있다. 식약처는 크기ㆍ용도에 따라 중금속(납, 카드뮴) 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가열조리용 유리제는 100도 이상 가열 조리할 목적으로 제조된 것이다. 용도와 내열 강도(열 충격 강도)에 따라 ▦직화용 ▦오븐용 ▦열탕용 ▦전자레인지용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직화용은 온도가 급격히 변하면 파손될 수 있으므로 뜨거운 상태로 차가운 행주나 물에 닿지 않도록 한다. 유리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할 때는 마이크로파가 통과할 수 있는 용기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털 제품은 산화 납으로 많이 만들기에 피클 과일주스 와인처럼 산성을 띠는 식품을 넣어 오랜 기간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새로 구매한 크리스털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식초를 넣은 물에 24시간 담가 세척하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용기 고르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용기 고르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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