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희정
기자

등록 : 2017.10.10 17:37

‘엑스코 확장’ 유탄, 기업관 직격

등록 : 2017.10.10 17:37

확장 예정지역 포함 기업관에

입주 약속 가구업체 포기하고

기존 업체 재계약 포기 잇따라

구체적 철거 일정 알 수 없어

신규 입점업체 유치도 난관

대구시 “불가피한 일” 보상 외면

대구종합유통단지 기업관 전경.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북구의 종합유통단지 내 전시컨벤션센터인 엑스코(EXCO)의 전시관 확장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가 편입되는 인근 기업관 입주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거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기업관 입주 업체마다 공실이 생기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피해”라며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엑스코의 확장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엑스코 뒤쪽 기업관 7만2,700여㎡ 중 3만3,000여㎡를 철거하고 경량철골조의 전시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엑스코의 만성적인 전시면적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2021년 6월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기존 시설로는 세계 90개국에서 참가하는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근 인터불고 엑스코호텔과 연계해 회의ㆍ인센티브관광 등의 마이스(MICE)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신축 전시관이 완공되면 엑스코는 총 3만2,159㎡의 전시면적을 확보해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글로벌 톱 전시회(전시면적 3만㎡이상)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확장안만 발표했을 뿐 세부 계획이 없고 보상방안도 제시되지 않아 기업관 입주 업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기업관 300여 업체 중 100여 업체가 떠나야 한다. 전시관에 편입되는 업체들은 ‘언제’ ‘어디로’ 옮기라는 말이 없다며 답답해한다. 전시관에는 가구, 조명, 문구, 컴퓨터 관련 도소매 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한 입주 상인은 “세계가스총회 일정에 맞춰 전시관을 확장하려다 보니 상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며 “입주 업체의 피해를 고려해 대구시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철거되지 않는 점포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빈 건물의 임대, 투자 유치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에 따르면 이곳 가구몰 등에 들어오기로 했던 신규 업체가 확장 발표 이후 입주를 포기했고, 기업관 구내식당 앞 공터는 한 업체가 사옥으로 쓰려고 설계까지 마쳤지만 결국 건축을 중단했다. 기업관의 또 다른 상인은 “기업관 전체가 비어가고 있는 느낌이다”며 “만약 시가 확장 계획을 포기한다면 이런 피해는 누가 다 보상할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관 입주 업체 대표들은 지난 6월 27일 ‘빈 사무실이 나가지 않고 입주한 점포주마저 계약기간 불안으로 나가겠다고 하는 등 재산상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가까스로 대구시 담당자를 만났지만 “정책을 펴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인 만큼 양해를 부탁한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상인 A씨는 “담당부서와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최근에야 알 수 있었다”며 “전시관 입주 업체들이 지역경제에 일익을 담당해 왔는데도 이런 대우를 받다니 화가 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관에 대한 불필요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며 “내년 3월쯤 보상 등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그 이전에도 피해방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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