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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뮤직비디오 베스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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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뮤직비디오 베스트7

입력
2014.07.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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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색다른 형식을 보여주는 부르노 마스의 뮤직비디오 한장면. 유튜브 캡쳐
색다른 형식을 보여주는 부르노 마스의 뮤직비디오 한장면. 유튜브 캡쳐

요즘 음악가들은 뮤직비디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음악성'만으로 승부를 보는 뮤지션은 차(車)와 포(砲)가 없는 장기판과 같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진 지금은 잘 만든 뮤직비디오 하나로 싸이(Psy) 같은 일약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많은 뮤지션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음악색(色)과 재능을 뽐내고 있다. 색다르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 7가지를 소개한다.

1. 페소와 팩맨(Peso and Pacman) - Escape to North Korea

‘북한으로의 탈출’이라는 제목의 괴상한 뮤직비디오를 소개한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신인 랩퍼 페소와 팩맨이 지난 1월에 발표한 뮤직비디오다. 두 랩퍼는 북한으로 직접 날아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본 영상은 북한 평양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준다. 우리도 접하기 힘든 평양 시내의 모습을 미국인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1분 50초 가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평양의 지하철, 호텔, 개선문, 김일성 광장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에서 이들은 담배를 피우며 자유롭게 평양 거리를 거닐고 있다. 페소와 팩맨(Peso and Pacman)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한 자금 모금으로 북한행 경비와 제작비를 마련했다.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들은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은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 바이팅 엘보우(Biting Elbows) - Bad motherfucker

이 영상은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이다. 음악은 특이하게도 러시아의 4인조 록밴드 Biting Elbows의 ‘Bad Motherfucker’라는 곡이다. 영상을 보면 마치 내가 영화 속 액션`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주인공 본인의 시선으로 모든 장면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인칭 총싸움(FPS)' 게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 뮤직비디오는 러시아의 일리아(Ilya Naishuller)라는 이름의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특수하게 제작된 마스크형 카메라를 주인공에게 씌우고 촬영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특수한 기술이나 카메라 기법 없이 롱테이크로 제작한 방법은 시청자에게 더욱 현실감을 주고 몰입하게 만든다. 감독은 이 작품 전에 프리퀄 영상도 제작하는 등 기존 형식을 파괴하는 작품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특히 영상 중간 시간여행 장치가 등장해서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프리퀄 작품 감상하기

3. 브루노 마스(Bruno mars) - Just the way you are

하와이 출신의 R&B 가수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대표곡이자 우리 귀에도 익숙한 ‘Just the way you are’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한다. 이 곡은 2011년에 빌보드 차트 Hot 100에서 4주 동안 1위에 머물렀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곡의 인기만큼 뮤직비디오도 화제였는데 2011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선정될 정도였다. 이 같은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독특한 촬영법에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에던 래더(Ethan Lader) 감독은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했다. 스톱모션이란 정지된 영상 속에 초단위로 물체에 변화를 줘 마치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에선 카세트테이프의 감긴 테이프들이 풀어져 사람 형상을 하는 그림을 그린다. 래더 감독은 랩퍼 B.O.B의 곡 Nothin’ On You에서도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었다.

4. 김진표 - 가지말걸 그랬어

2011년에 발표한 김진표의 디지털 싱글 ‘가지말걸 그랬어'의 뮤직비디오는 기획부터 촬영, 감독까지 가수 본인이 맡아 화제가 됐다. 김진표는 ‘플립북'과 ‘스톱모션'기법을 활용해 신선한 작품을 제작했다. 플립북이란 종이 여러장에 그림을 그리고 그 종이를 한데 모아 빠른 시간 안에 넘겨서 움직이는 만화처럼 보이도록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플립북'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김진표는 제작노트에서 아이디어 구성부터 편집까지 총 50일 동안 총 2만 장의 사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5. 더 블랙 키스(The Black Keys) - Lonelyboy

이보다 단순한 뮤직비디오는 보기 힘들것이다. 단 하나의 카메라로 한 차례의 장면 바꿈도 없이 한 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단출한 영상이다. 영상의 화질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영화 느낌이고, 장소도 어느 건물의 경비실 앞으로 보인다. 심지어 영상 중간 경비실 창으로 누군가 고개를 내밀다가 황급히 숨는 장면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를 인터넷 상에 떠도는 한 개인의 UCC로 본다면 큰 착각. 5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록 퍼포먼스와 베스트 록 송을 수상한 더 블랙 키스(The Black Keys)의 곡 Lonelyboy의 뮤직비디오다. 영상은 한 중년 남성이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춤추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이 남성의 춤은 노래의 분위기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고, 춤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어 잠시도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든다.

이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는 SNS 상에서 소문이 퍼져 업로드 된 후 24시간만에 4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처음에 더 블랙 키스는 40명이 넘는 배우들을 섭외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두 처분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데릭 터글(Derrick T. Tuggle)이라는 모텔의 경비원이다. 그는 처음에 일개 뮤직비디오 엑스트라였지만 더 블랙 키스의 눈에 띄어 단독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뮤직비디오 출연 후 명성을 얻은 터글은 이후 페럴 윌리엄스(Pharrel Williams)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했다.

6. 고티에(Gotye) - Easy way out

벨기에 출신 호주인 뮤지션 고티에(Gotye)는 독특한 뮤직비디오로 유명하다. 발표하는 곡마다 색다른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본인의 예술적인 감각을 드러낸다. 이 뮤직비디오 역시 세트장 마련부터 총 제작을 마치는 데 9달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주인공의 지루한 일상의 반복을 카메라가 360도로 회전하며 나타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의 삶은 점점 더 황폐해지고 급기야 완전히 황량해진다.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컴퓨터 그래픽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

7.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 - Fight for your right

마지막으로 다소 유쾌한 뮤직비디오를 소개한다. 이 곡은 미국의 힙합 뮤지션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가 1986년에 발표했다. 영상은 미국 청소년들의 하우스파티를 담고 있는데,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구성이 영화 ‘새벽의 저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크림파이를 얼굴에 던져 묻히는 장면은 영화 속 좀비를 죽이면 피가 튀는 장면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내용은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하우스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 비즈티 보이즈는 뮤직비디오에서 '파티를 위한 너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You gotta fight for your right to party)'고 외친다. 사고치지말고 머리도 짧게 자르라는 간섭을 늘 듣는 청소년의 반항(?)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김상우 인턴기자(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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