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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아픈 연예인 출연시켜야 하나

입력
2015.03.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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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 2.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 2.

‘진짜 사나이는 민폐 방송?’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다. 이른 아침 체력훈련을 받을 때부터 엎드려 팔 굽히는 자세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더욱 그렇다. 기본 체력도 없는데 완전무장 행군과 혹독한 유격 훈련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보는 내내 걱정이 앞선다.

지난 1월 18일부터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2 출연자들 때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지영은 훈련소 입소 전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강예원도 무릎 수술 경험을 고백했지만 끝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훈련에서 열외가 불가피했다. 병력이 있는 연예인이 굳이 왜 출연을 했는지 의문을 품게 하는 부분이다.

시청자들은 ‘진짜 사나이’를 두고 “민폐 방송” “종합병원 예능”이라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같이 훈련을 받는 ‘진짜’ 군인들에게 민폐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앞으로 제작진은 기초체력 테스트를 따로 해서 출연자를 가려야”한다는 글들이 도배돼 있다.

‘진짜 사나이’가 종합병동이라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3월 방송을 시작했을 때에도 김수로와 샘 해밍턴이 각각 어깨와 허리가 좋지 않음에도 출연을 강행했고 결국 훈련에서 열외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서경석만이 유일하게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전역해 화제가 됐다. 여군특집1에서도 애초에 꼬리뼈 이상이었던 홍은희가 훈련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팔에 깁스를 한 채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며 출연한 천정명, 촬영 직전 갈비뼈 부상에도 훈련을 소화했던 손진영 등의 사례는 진한 감동보다는 오히려 걱정과 우려를 낳았다. 씩씩하게 훈련을 받고 고된 일상을 극복하는 군인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사나이’의 기획 의도였을 텐데도 아프다는 핑계로 훈련을 기피하거나 ‘할 수 있다’며 억지를 쓰는 모습은 반감을 사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에게 제대로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질병이 있는 연예인은 사전에 출연 자체를 재검토하라고 말이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 경험이 있는 몇몇 연예인들의 소속사측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질병이나 병력 등에 대해 얘기는 하지만 입소 전에 종합검진이나 신체검사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7일 ‘진짜 사나이’는 임원희, 김영철, 이규한, 정겨운 등 새로운 멤버들로 시즌2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1과는 달리 출연자들의 헤어스타일도 실제 군인처럼 짧게 깎는 등 변화를 줬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그들은 과연 병력 없이 건강한지, 제작진이 신체검사를 거쳐 이를 확인했는지 말이다. 무리한 출연 강행으로 눈살을 찌푸릴 장면을 방영할 필요는 없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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